(사)한국구체관절인형 협회장 ‘비몽’
(사)한국구체관절인형 협회장 ‘비몽’
  • 류지형 기자
  • 승인 2013.09.16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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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은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피사체"


  일반 피규어나 프라모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는 키덜트 문화. 소수 계층만이 즐기던 문화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그중에서도 관절 부분이 구체로 이루어져 움직임이 자유로운 구체관절인형은 화장이나 몸치장을 통해 섬세한 묘사가 가능해 키덜트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에 우리나라 최초의 구체관절인형 제작자이자 (사)한국구체관절인형협회 대표인 구체관절인형 작가 ‘비몽’을 만나봤다.



  구체관절인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처음 구체관절인형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2000년도다. 우연히 일본의 유명한 구체관절인형 작가 ‘호리 요시코’의  작품 사진을 접하게 되었는데 구체관절인형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이미 일본에는 구체관절인형 작가들이 많은 반면 한국에는 아직 구체관절인형 작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구체관절인형을 우리나라에 문화로 정착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체관절인형을 만들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구체관절인형을 만드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제작 기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많은 작품의 사진을 보고 관절이나 얼굴 생김새를 참고해 독학으로 연구했다. 2년 정도 연구를 하다 보니 나만의 기법도 개발할 수 있었다. 그 후 일본 구체관절인형 작가들과 교류하며 제작 과정도 많이 배웠다. 또한 내가 개발한 기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구체관절인형 작가 비몽의 작업 테이블.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구체관절인형 시장이 커진 것을
  몸소 느끼셨을 것 같다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면서 전보다 늘어난 구체관절인형 관련 업체들을 만날 때 시장이 커진 것을 느낀다. 이제는 인형 메이크업 아티스트, 의상디자이너, 가발·가구를 만드는 소품제작자 등 여러 가지 직업들도 많이 생겼다. 또한 현재는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을 비롯해 유명한 구체관절인형 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비몽’의 인형은 서구적인 이목구비의 다른 구체
  관절인형과 달리 동양적인 느낌이 강하다
  대중매체에서 공포영화의 복선처리와 같은 무서운 이미지로 인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인형을 봤을 때 “예쁘다” “마음이 편안하다”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그 방법을 고민하다 최대한 우리 정서에 맞는 한국적인 이미지의 인형을 만들었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형들의 이름도 나린, 나래, 민들레 같은 이름으로 지었다.

  구체관절인형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굉장히 많지만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을 사람답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고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사진 작업도 할 수 있고 애니메이션 작업, 그림모델, 패션모델 등 모델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인형작가 ‘비몽’에게 ‘인형’이란 무엇인가
  인형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항상 말하는 것이 있다. “삶의 목적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단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인형은 행복을 추구하는 하나의 수단이며 내 마음을 표현 할 수 있는 피사체라고 생각한다.

  2년의 휴식기간을 보내고 월계동에 샵을 오픈한 구체관절인형 작가 ‘비몽’. 그는 현재 <Bimong's atelier>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구체관절인형 기본 제작 과정을 배울 취미반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구체관절인형 제작에 흥미가 있다면 02)908-1282 또는 이메일(bimong74@hanmail.net)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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