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보도를 하고 싶다
작은 보도를 하고 싶다
  • 장우진 기자
  • 승인 2013.09.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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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가 시작된 후 벌써 3번째 신문을 준비하며 이번 학기 신문도 벌써 반이나 만들었다는 것에 새삼 놀란다. 그리고 보도면이 총학생회의 이야기로 이어지던 지난 학기와 달리 학내의 제도들을 돌아보는 이번 학기의 보도면을 취재하고 있자니 의문이 들었다. 이 기사들 중 해당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기사는 몇이나 될까.

  우선 616호와 617호에 보도된 생리공결제 시행의 경우 616호에서는 단순히 시행 사실을 알리는 의도의 기사로 보도됐다. 그러나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공지가 올라와 생리공결제를 이용하려던 학우들이 혼란을 겪은 사실이 다음호에 보도됐다. 공지를 게시한 담당부처 내부에서조차 시행에 대한 정보가 통일돼 있지 않은 등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었다. 617호에 보도된 졸업인증 봉사시간의 경우 단 한 시간도 봉사시간을 등록하지 않은 학우가 학년 당 1,000여 명을 웃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학우들의 관심만을 호소하는 담당부처의 대응은 인증제도의 첫 대상자인 11학번들이 졸업하는 내후년 2월을 무척 걱정스럽게 했다.

  그리고 이번 618호에도 어김없이 학우들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사건이 눈에 띄었다. 지난 5일 공지된 졸업유예자 관련 학칙개정 또한 구성원들의 혼란은 고려하지 않은 채 다음 학기부터의 시행이 발표되면서 학우들의 반발을 샀다. 이미 타대학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졸업유예자를 관리하는 사례가 다수 있었기에 개정이 논의될 때부터 학우들에게 공지했거나 시행에 있어 유예기간을 가졌다면 원만히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관련 지표의 하락과 그에 따라 우리대학이 입는 손해를 이야기하며 학우들의 이해를 강요할 뿐이었다.

  일련의 사건이 갖는 공통점은 학우들의 혼란을 고려치 않은 듯한 각 부서들의 사안 처리 태도였다. 그들이 학우들을 조금만 배려했더라면 위 보도들은 지금처럼 지면의 많은 공간을 할당해 보도할 만큼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그때 크고 작은 보도거리가 많다는 것은 기자로서는 고마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런 학내문제들이 작은 정보성 보도 기사로 신문에 실리는 것이 학우들이 평화로운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뜻이기에, 부디 앞으로는 이런 큰 기사들이 점점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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