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은 돈키호테처럼
한 순간은 돈키호테처럼
  • 윤희수(정치외교 3)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3.09.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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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약 2시간 동안 한 인간의 생애를 집약적으로 잘 표현해낸다는 것에 그 매력을 느낀다. 영화에는 가지각색의 시나리오와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로 통일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어느 순간 삶의 중심을 잃게 된다. 그것이 사랑하는 자의 죽음이든, 전쟁이든, 혹은 개인의 아픔이든 간에 말이다. 그 상태에서 주인공은 삶의 중점을 잡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그 과정은 참 고되고 힘들다. 이것이 내가 영화를 보며 찾은 모든 장르의 통합된 주제이다.

  너무나도 클래식한 말이지만 내 인생을 영화에 빗대어 보곤 한다. 인간의 평균수명을 대략 80으로 잡고 120분의 영화를 가정해본다면, 현실의 20년은 영화상으론 30분의 시간이다. 그러니 지금 20대인 나의 영화는 스토리가 시작되고 약 30분이 흘렀다고 볼 수 있다.

  관객들이 영화의 분위기에 안정되는 순간 주인공의 삶엔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주인공 삶의 균형이 움직이는 그 대략적 시점인 영화 속 30분은 놀랍게도 현실의 20대다. 20살은 영화 30분의 떨리는 시점이며 변화의 단계이기도 하다. 평탄하다면 스토리가 쉬워질 수도 있겠으나, 그런 영화는 재미도 스릴도 그리고 어떠한 떨림도 없다.

  영화 속 주인공이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하고, 악에 타협하며 끝까지 그런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관객들은 갑갑함을 느낄 것이다. 영화를 보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극 중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시켜 현실에선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투영시키는 것인데, 현실의 자신과 영화의 주인공이 똑같이 평범하다면 그 영화를 더 이상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돈키호테의 한 구절이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이 구절은 20대의 무모하면서도 열정적인 면을 잘 나타내준다. 앞으로 달력의 세 장이 넘어가 한 해가 가면, 내 영화는 1분 30초가 지난다. 지금 주인공은 수많은 기로 위에 서있고 고심하고 있다. 당장 눈앞의 것에 급급해하지 말고 인생을 2시간으로 본다면, 더 멀리 그리고 더 현명하게 내 인생을 바라보고 옳은 길을 걸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인생의 한 순간은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돈키호테와 같이 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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