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과 미래
역사를 잊은 민족과 미래
  • 윤희수(정치외교 3)학생칼럼단
  • 승인 2013.11.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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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에는 다양한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은 견제와 균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권력을 배분하는 구조를 취한다. 때문에 어떠한 특정 집단에 대한 선호도를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이익이나 연고지 등의 주관적 판단에 기인할 것이다. 하지만 이념의 정의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느 정도의 이성적 적정선까지 확립될 수 있다.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이기에 구체적으로 뚜렷한 정의를 내리기는 사실상 불가피하지만 예컨대 나치즘이나 파시즘과 같은 개념의 경우 사회의 퇴보를 불러온 개념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뉴라이트란 일반적으로 신우익으로 표방된다. 한국에서 그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진보 세력 독주 견제와 안정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을 특정 이익을 옹호하는 집단의 성격으로 구분 짓는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념적 특성에서 뉴라이트를 개념 짓는다면 그들의 행태는 현 한국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뉴라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사를 왜곡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 자신의 위치에 대한 정당한 근거를 내세우기 위해 과거 일제의 만행을 덮고자 한다. 뉴라이트 출판사로 유명한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있다. 명성황후를 민비라는 칭호로 깎아내렸으며 “당시 일본은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과격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를 적어놓아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교학사 집필진은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용을 주요 연표에서 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모든 집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특정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그 지향점에 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 정의에 반하는 것이 개입돼 있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된다. 뉴라이트의 경우 그 문제의 중축에 서있다. 

  과거 청산의 문제를 논할 때 모범의 대상으로 꼽히는 나라는 바로 프랑스이다. 당시 정권을 잡은 드골 대통령은 나치에게 협력했던 언론사와 지식인들을 심판대에 올리며 가차 없이 과거사를 청산했다. 지금 우리나라 내에서는 이미 수십 년도 지난 과거를 지금에 와서 청산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세력들이 다수이다. 그들은 자꾸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하지만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과 같이 과거를 잊은 자에게 어떻게 미래가 있을 수 있는가. 이는 과오를 되풀이 하는 것과 같다.
역사란 민족의 근본이며 자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기에 중요한 것이다. 역사왜곡은 단순 민족주의적 문제가 아니라, 정의를 둘러싸고 생긴 문제이며 한 국가의 정체성의 문제이므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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