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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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5.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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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은 지구생태계와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요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단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다. 제2의 에이즈(AIDS)라고 불리며 15%에 이르는 치사율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이것은 동물이 그 발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중국의 광둥(廣東)지방에서 최초로 사스에 감염된 사람도 오리와 접촉이 많은 조류 판매상과 주방장이었고, 광둥지방은 지구상에서 오리 닭 돼지 등 가축 사육농가가 가장 밀집해 있고 위생상태가 매우 열악한 지역으로 전염병 학자들이 늘 경계해 온 지역이다. 이처럼 사스가 육식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 나오자 채식위주의 식생활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채식이 생명존중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너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있는 육식이 지구 생태계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지구 식량의 1/3 이상을 가축이 먹어
  현재 지구상에는 약 13억 이상의 소들이 있는데 그것들의 몸무게를 모두 합한다면 세계 인구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육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식량을 낭비하는 것인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예를 들면 1kg의 쇠고기를 위해서는 16kg의 곡물과 콩이 필요한데,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1990년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소비된 곡물의 양은 18.5억 톤으로 그 중 사람이 소비한 양은 48.7%인 약 9억 톤인 반면에, 가축들이 먹은 양은 약 7억 톤에 달해 전체 곡물소비의 36.5%를 차지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에는 가축이 먹는 곡물의 양이 사람이 먹는 곡물의 양에 약 3배에 달하고 있는데 미국은 생산된 곡물의 80-90%를 자국내 또는 외국에서의 가축에게 먹일 사료용으로 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분에 23명이, 매해 약 4-6천만 명이 기아와 굶주림으로 사망하고 있는 현실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육식산업으로 한해에 1천여종이 멸종
  햄버거 속의 쇠고기 패티(patty)를 만들기 위해서 사라지는 열대우림이 약 2평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를 위한 목초지 조성을 위해 매 1초마다 축구경기장보다 넓은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햄버거 하나를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 지구의 자연생태계를 훌륭하게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육류산업을 위한 열대우림의 파괴로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멸종된 종(species)은 약 천여종에 이른다. 제레미 리프킨의 『Beyond Beef(육식의 종말)』에서 ‘중앙 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사육된 육우의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 1개에는 대략 75kg에 이르는 생명체의 파괴가 뒤따르는데 여기에는 20~30종의 식물, 백여종의 곤충, 수십 종의 조류, 포유류, 양서류가 포함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학자 데이비드 필즈(코넬대)가 발표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재미있는 실험결과를 발표하였는데, 한 사람이 채식으로 식습관을 바꾸게 되면 매년 1인당 약 천2백24평의 나무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수명이 단 50년이라 할 지라도, 한 사람이 채식으로 식생활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살릴 수 있는 숲은 6만평 이상이 되는 것이다.


  육식은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주범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해마다 수많은 인명과 경제적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의 발생증가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육류산업에서 많은 부분 비롯되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하루동안 몰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약 3kg이지만, 햄버거 하나에 들어가는 쇠고기를 위해 열대우림이나 삼림지역을 벌목하거나 불로 태울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75kg이다. 전 세계적으로 육류산업을 위해 수백만 2km의 열대우림들이 불타고 있고 광대한 목초지가 까맣게 태워지고 있으며, 넓은 면적의 사료 작물의 농업 폐기물들이 연소되고 있다. 이들은 수 백 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방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육류산업이 가져 오는 수질 오염도 간과할 수 없다. 2000년 우리나라의 소 사육두수는 2백10만 마리, 돼지는 8백20만 마리, 닭은 1억 2백만 마리로 집계되었는데, 소 한 마리의 배설물은 사람의 15~17배, 돼지는 사람의 8~10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러한 가축분뇨와 사료 쓰레기를 치우는데, 해마다 1억 인구의 환경오염을 정화시키는 것과 맞먹는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육식이 지구상의 환경적 재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우리의 건강 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위해서 채식은 가장 완전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

- 이원복(한국채식연대 연합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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