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학술문예상 소설·희곡 심사평>
<제39회 학술문예상 소설·희곡 심사평>
  • 강춘화(중어중문) 교수
  • 승인 2013.1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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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모한 4편 소설 중 <빨간 딱지>는 1999년, IMF라는 국가위기 때 나라의 불황이 국민에게, 친구에게, 나에게 가져다 준 시련을 솔직하게 현실감을 살려 표현했다. 나라가 망하면 우리도 “빨간 딱지”를 붙인 신세로 나락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주었다. 또한 <소금인간>은 청춘의 아픔을 불사르는 듯했다. 2편 모두 주제 선택은 좋았으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줄거리와 완성도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장은 너와 함께>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적 압박과 가난의 사막에서 아등바등 애쓰는 한 여대생의 억척스러운 모습과 사랑의 아픔을 그렸다. 그러나 갈등구조가 분명하지 않고 남자주인공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간결한 서술이 아쉬워 ‘가작’으로 선정했다.

  <후쿠시마 사람들은 언제 문학을 할까>는 임신부인 시간강사가 24평 아파트에서 할부와 융자를 갚으면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도저히 처참한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없어 결국 낙태를 결정하고 아이를 잃는 찰나 대기업 대리로 있는 남편도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때 시어머니가 달려와 대를 끊어놨다고 흔들어대고, 빙글빙글 돌면서 드는 생각(남편 보상금은 나오겠지? 내일 강의는 어떡하지?)들은 시간강사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간 중간에 후쿠시마 사고로 힘들게 사는 현지 특집TV를 보여주면서 “후쿠시마 사람들은 언제 문학을 할까”라는 강한 메시지를 결말로 남겼다. 단, 남편 죽음에 대한 설정과 시어머니의 낙태에 대한 태도 변화는 너무 갑작스럽고 부자연스럽다. 정서를 표현하는 예술성, 문학성 그리고 유머와 재치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본인의 실제 경험처럼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어 절실하고 감동적이며 창의적인 소재를 발굴하는 독창성이 돋보인다. 또한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치밀한 서술이 돋보이고, 문장이 간결하며 정제된 느낌이다. 소설의 제목과 내용 그리고 마지막에 전달하는 메시지까지 통일감 있게 설정돼 “우리도 후쿠시마 사람들처럼 살기도 힘든데 언제 문학을 할까?”라는 문학도의 고뇌에 대해 잘 표현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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