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학술문예상 사진 가작> 바람의 춤꾼
<제39회 학술문예상 사진 가작> 바람의 춤꾼
  • 여현경(문헌정보 3)
  • 승인 2013.11.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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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문 가작 당선작 <바람의 춤꾼 2>

 

 

 

 

 


<제39회 학술문예상 사진 가작 수상소감> 

  구도도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아직 조리개를 조절하는 것도 어색하고, 온연한 빛을 표현하기도 어렵다. 아직 야경을 어떻게 찍어야 잘 찍을 수 있을지 오랜 고민이 필요하다. 내 사진은 아직 너무 배울 것이 많다. 그러나 이런 미흡한 솜씨로라도 간혹 미치도록 전달하고 싶은 것이 생긴다. 그날의 온도, 습기, 사람들의 내음, 소리, 그날의 빛, 조명에 달라붙던 나방까지도 온전히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을 때, 바로 그런 순간이 있다.

  바로 ‘바람의 춤꾼’도 그런 순간을 담고자한 사진이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흙바닥을 차고 오르던 흰 발과 조명에 반사된 땀이 텔레비전에서 댄스곡을 추는 잘생긴 아이돌들보다 몇 배는 훨씬 멋있다는 생각이 일게 해주신 진정한 바람의 춤꾼,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그 신명과 애환의 춤사위가 눈에 선하다.

  그런 감동이 있었던 그날의 공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학술문예상에 참가하게 됐다. 이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삶 속에서 시나브로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몸짓과 정서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곳에 관심을 표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나의 이러한 작은 소망이 조금이라도 전달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 아마, 지금도 그분의 소고 박자와 상모의 끝자락은 한국의 거리 어디에선가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 살풋 땅을 차고 오르는 흰 버선코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사진은 하나의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하나의 장면이고 기록이지만 그 안에는 문학처럼 은유와 해학이 담겨 있다. 또한 그날의 공기가 스며들어가 있다. 기쁨, 슬픔, 우울, 즐거움, 다양한 그 순간의 감정이 버무려진 사진, 바로 그것이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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