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하는 용서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하는 용서
  • 장우진 기자
  • 승인 2013.12.0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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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는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딛고 일어나 가해자를 용서하고 마음의 치유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용서를 선택하는가. 오영희(심리) 교수를 만나 진정한 용서에 대해 들어봤다.


교수님의 평소 독서생활은 어떤가요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책을 많이 읽었다. 덕성여대 재학시절 1학년 교양필수과목이었던 <독서세미나>를 통해 고전을 많이 읽은 것이 독서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요즘에도 전공서적뿐 아니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는 편이며 특히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책은 꼭 읽고자 노력한다.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이 담고 있는 주제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기에 틈틈이 베스트셀러 목록을 참고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를 추천도서로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는 살인사건의 유가족들이 가해자를 용서하고 나아가 사형제도 폐지 운동에 나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을 치유하고 가해자를 치유하는 이들의 용서가 학생들로 하여금 “이렇게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도 용서를 실천하고 있으니 나도 내게 상처를 준 가족과 친구를 용서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끌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를 추천했다.

추천도서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정의’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정의는 죄에 대한 처벌과 보복을 중시하는 응보적 정의와 가해자와 피해자의 치유를 중시하는 회복적 정의로 나뉘는데 이 회복적 정의의 핵심이 용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는 응보적 정의와 회복적 정의 사이에서 가해자를 용서하는 회복적 정의를 선택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1장에서는 용서의 과정을 보여준다. 7살짜리 딸을 잃은 어머니를 비롯한 3명의 유가족이 가해자를 용서하는 과정에서 겪는 감정적 변화와 용서를 선택한 그들에게 닥치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그렸다. 2장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주로 사회적 약자라는 점을 제기한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머리를 찌른 지능지수 68의 정신지체자 제임스 버나드 캠벨을 용서하는 수잔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피해자가 가해자의 열악한 환경을 이해하고 그에게 용서와 화해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서 3장에서는 잘못된 재판과 수사로 인해 부당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사례에 대해 다루며 4장에서는 보복과 분노를 넘어선 회복적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그린다.

추천도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용서’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용서란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우선 용서와 망각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경우를 상상해보자. 아내는 치료를 받은 뒤 스스로의 평화와 치유를 위해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편을 용서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용서해, 그가 나를 때리는 이유를 이해해”라고 말하며 폭력적인 남편과 다시 함께 산다면 그것은 제대로 용서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용서는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반성한다는 전제하에, 피해자가 자신이 받은 상처를 기억하고 가해자의 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확실히 거부해야만 성립된다.

  용서를 위해서는 첫째로 자신의 상처와 분노를 인정하고 표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대를 충분히 원망하고 미워해본 후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자신을 파괴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더 이상 가해자가 준 상처로 고통스러워하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하나의 방법이 용서다. 흔히 용서가 이타적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용서는 자신이 상처로 인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기 위한 행위다.

책에서는 가해자의 회개와 피해자의 용서가 있은 후 가해자가 치유되는 모습이 다수 나옵니다. 자신을 위한 용서라고 하지만 이런 경우 용서받은 가해자가 죗값을 치루지 않은 채 행복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 아닌가요
  물론 용서를 받더라도 죗값은 치러야 한다. 다만 그 방법이 사형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가해자는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더라도 국가로부터 사면을 받진 않는다.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며 죄수들은 죗값을 치른다. 용서받은 가해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후회하고 회개하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용서를 받지 못한 대다수의 가해자들은 감옥에서도 자신의 죄를 후회하지 않는다. 때로는 감옥에서 새로운 범죄 수법을 배워서 더 악질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용서가 얼마나 생산적인 가치를 갖는지 여기서 알 수 있다. 피해자를 치유하고 범죄자를 회개하도록 하며 그가 다시 한 번 인간답게 살 기회를 주는 빛나는 행위가 용서다. 이는 사형과 복수와 같은 응보적 정의로는 이룰 수 없는 높은 가치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덕성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2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로 용서를 선택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그 상처 때문에 너무 오래 아파하고 정체된 삶을 살진 않았으면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와 같이 용서를 다룬 서적을 읽고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자신이 받은 부당한 상처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대인관계에서도 조금 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용서는 한번 용서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용서를 하나의 습관처럼 삶에 배도록 해야 완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매사에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고자하는 노력이 모이면 우리 사회 전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둘째로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말하고 싶다. 덕성여대는 일제강점기에 깨어있는 선구자로서 독립운동과 여성교육을 주도한 차미리사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대학이다. 이러한 덕성의 정신을 이어받아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할 때 자신의 힘을 조금이나마 보탤 줄 아는 덕성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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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희 교수님의 추천도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를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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