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종합선물세트
[쓴소리] 종합선물세트
  • 오혜진(사회 4) 쓴소리 위원
  • 승인 2013.12.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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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전, 명절이 오면 손꼽아 기다리던 것이 있었다. 바로 큰아버지의 손에 들려있던 종합선물세트이다. 조심스럽게 분홍색 리본을 풀고 상자를 열면 그 안에는 초코틴틴도 있고 초코송이도 있고 칸쵸도 있고 바나나킥도 있었다. 창간 49주년을 기념하는 덕성여대신문을 받고 어린 시절의 종합선물세트를 떠올렸다. 그것이 621호 신문에 대한 종합적인 소감이다. 이번 학기의 마지막 모니터링이기에 이제는 마음에 담아두었던 단 소리를 꺼내보고자 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덕성여대신문은 성실했다. 열매를 수확하는 계절, 가을에 걸맞게 각 단과대 별로 개최된 학술제 소식을 통해 참으로 다양한 주제의 학술 연구가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덕성여대신문에서도 한 차례 다룬 바 있는 동아리방의 환경 문제가 곧 해결된다는 후속취재 기사를 통해 덕성여대신문이 학내 언론으로서 충실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변함없는 문제의식 역시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월 이후 학교의 창립 정신을 계승하는 차미리사연구소의 소장직이 10개월 동안이나 공석으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학우는 얼마나 될까. 우리학교와 유엔 여성(UN WOMEN)이 공동으로 주최할 제2회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가 과연 열릴 수나 있을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제1회 세계대회의 자원활동가로서 대회의 진행에 있어 여러모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대회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차미리사연구소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소장직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덕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해야 할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가 제대로 추진될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 대해 보도한 덕성여대신문에 고마운 마음이다.

  새로운 1년을 이끌어 갈 30대 총학생회에 출마한 두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을 두 면에 걸쳐 자세히 보도한 것 또한 고마운 마음이다. 각 선본의 출마 이유와 활동 계획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어 유익했다. 그 외의 지면들 역시 풍성했다. 20대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여성국극의 주인공과 차세대 캐릭터 대통령 ‘라바’를 탄생시킨 맹주공 감독에 대한 인터뷰를 읽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 한 번 생각했다. 94학번 선배들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다룬 <응답하라 1994>와 <그녀들의 B컷>을 보며 덕성에서의 추억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행복감을 느꼈다.

  덕성여대신문이 더 나은 신문으로 거듭나도록 기자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 학기 동안 학보 비평을 하며 오로지 비판만 해댄 것 같아 못내 미안한 마음이었다. 더 하고 싶은 단 소리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덕성여대신문은 충분히 가치 있다는 점이다. 그 점에 대한 확신과 사명을 잊지 말고 변화를 계속하길 바란다. 매주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았던 덕성여대신문이 계속 발전하길 바라며. 필자 역시 이제는 독자의 신분으로 돌아가 덕성여대신문을 응원할 것이다. 덕성여대신문, 항상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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