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민 중
[사설]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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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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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모르겠어요.(1학년) 고민 중이에요.(2학년) 뭘 해야 할까요?(3학년) 어떡하죠?(4학년) 특정 학번을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진로상담을 하면서 던진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전형적인 답변의 흐름 중 하나이다.

  1학년, 대부분의 학생들은 새로운 대학생활이 주는 기쁨 혹은 실망에 젖어 딱히 뭘 하고 싶은지에 관한 생각이 없다. 이에 필자는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막연한 1학년 시절의 몇 가지 경험이나 사건은 몇 가지 해보고 싶은 일들을 만들어 준다. 2학년, 해보고 싶은 일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이 시작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말 그대로 ‘고민 중’인 상태가 된다. 문제는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고, 고민의 대부분을 ‘걱정’과 ‘두려움’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필자는 실제로 하나씩 직접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제대로’가 아닌 ‘어설프게’ 시도해 보고 지레 겁을 먹고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 결국 시작된 고민은 쉽게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다. 3학년, “제가 뭘 해야 할까요?”라고 오히려 필자에게 반문하며 답을 구한다. 이에 필자는 학생에게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 같은 질문에 열에 아홉은 “잘 모르겠습니다”로 답한다. 그리고 같은 과 학생들의 상황을 궁금해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은 같은 과 학생들의 다수가 선택한 분야에 동참해야 할 것 같은 중압감에 시달리고 실제로 그와 같은 선택을 한다. 하지만 다수의 선택은 말 그대로 다수의 선택일 뿐 자신에게 맞는 선택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다수의 선택을 따랐으나 또 다른 좌절감과 실망을 안은 채 4학년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4학년, 뭘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곧 사회로 내몰린다는 위기감에 마음은 더욱 급해진다. 그리고 동일한 질문에 대해 “이제 어떡하죠?”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에 몇 가지 분야를 제시해 주면 이 분야는 A가 부족해서, 저 분야는 B가 부족해서 선택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은 다시 ‘고민 중’인 상태로 돌아간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거나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고민’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실천이 결여된 고민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선택을 위해 제일 확실한 방법은 그 일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다. 경험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충 해보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경험 자체가 의미가 있으므로 결과에는 연연할 필요가 없다. 최선을 다한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잘하는 일은 생긴다. 그리고 그 잘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그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번 학기 ‘고민’에서 빠져나와 최선을 다하는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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