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들이] 대학생, 사교육에 대해 말하다
[너나들이] 대학생, 사교육에 대해 말하다
  • 류지형 기자
  • 승인 2014.03.0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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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까지 이어지는 사교육 열풍. 그렇다면 실제로 사교육의 도움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은 대학생 사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가톨릭대 이한밀(생명공학 4)학생, 남서울대 이예림(부동산 2) 학생, 그리고 우리대학 전소은(사학 2) 학우를 만나 대학생 사교육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한밀(좌) 학생과 이예림(우) 학생이 '대학생 사교육'에 대해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손민지 기자

 

  현재 어떤 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하루에 몇 시간 정도를 학원에서 보내는지 궁금하다
  한밀 : 토익 학원에 다니고 있다. 평일에는 두 시간 정도 학원에서 공부한다.
  예림 : 부동산학과에 재학 중이다 보니 공인중개사 학원을 다니고 있다. 하루 다섯 시간씩 일주일에 6일을 학원에서 보낸다.
  소은 :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위해 하루 두 시간씩 인터넷 강의도 듣고 있다.

  학원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밀 :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학원에 다닌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주어지는 한정된 시간 동안 영어 성적과 자격증, 봉사, 대외활동 등 수많은 ‘스펙’을 요구받는다.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려면 대학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동아리 활동이나 대외활동 등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 바짝 학원을 다녀 단기간에 영어 성적을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예림 : 학교에서 4년간의 교육과정에 따라 광범위한 내용을 공부하다 보면 자격증 취득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학원에서는 1년만 투자하면 속성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더불어 대학 강의를 예습한다는 장점도 있다.
  소은 :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학원을 다닌다. 또한 일정 토익 점수를 받아야 하는 졸업요건 충족을 위해 인터넷 영어 강의를 듣고 있다.

  학원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한밀 : 학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토익 학원의 경우 낯선 시험방식이나 문제 유형에 좀 더 빠르게 적응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깊이 있는 무언가를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점수 향상을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예림 : 어느 정도 점수가 오른 후에는 학원 강의보다 자기 자신의 학습량이나 이해도에 따라 점수 향상 정도가 결정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은 : 많은 도움이 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원에 다니면 ‘취업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된다.

  ‘이렇게까지 사교육을 받아 본 적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이 있나
  한밀 : 여름방학 때 계절학기와 토익 학원 수강을 병행한 적이 있다. 계절학기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에 가야 했기 때문에 매일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또한 학원 스터디와 과제, 계절학기 과제와 복습을 하고 나면 하루 중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예림 : 등록금에 학원비까지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필수였다. 휴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전에는 학원, 오후에는 아르바이트에 쫓겨 밤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도착하곤 했다.

  대학생에게 사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한밀 : 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우리 사회 자체가 대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교육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확실히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갖는다.
  소은 : 동감한다. 취업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무조건 학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좋다는 것이지 학원이 만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생 사교육,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예림 : 취업을 위한 지나친 사교육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스펙이나 외국어 성적보다 개인의 적성과 인성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은 : 동감한다. 덧붙이자면 무엇보다 대학생들을 스펙에 매달리게 하는 취업난이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 이제 곧 학원에 가야해서 그만 일어나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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