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 성적 관리 개선안 공지해
우리대학, 학생 성적 관리 개선안 공지해
  • 류지형 기자, 이원영 기자
  • 승인 2014.03.17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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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유예기간 뒀으나 갑작스런 공지에 혼란 빚어

  ‘학점 세탁’ 관행 개선 위해
  성적 표기 방법 변경

  우리대학은 다음 학기부터 학점포기제도를 폐지하고 재수강 여부 및 F학점 표기 방법을 변경한다. 이는 대학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져온 ‘학점 세탁’ 관행을 없애고자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각 대학에 학생 성적 관리 개선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실제로 우리대학을 포함한 대다수 대학들이 재학 중 발급되는 성적증명서와는 달리 재수강 여부와 F학점을 삭제한 일명 ‘취업용 성적증명서’를 이중 발급해 왔다. 이러한 취업용 성적증명서는 성적을 온전히 기록하지 않아 성실도와 학업 성취도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학생 성적 관리에 대한 대학의 자체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대학에 직접적인 시정조치 또는 행정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대학 교무과 연경모 담당자(이하 연 담당자)는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시 교육부에서 대학 정원 감축, 국가장학금 및 교육부 지원 축소 등의 행정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결국 학생들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기에 불가피하게 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점포기제도 이번 학기까지만 유효해
 
  우리대학의 개선안에 따르면 일반성적포기와 졸업성적포기로 이뤄지는 기존의 학점포기제도는 다음 학기부터 폐지된다. 과목 폐지로 재수강이 불가능한 경우 해당 과목의 학점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일반성적포기는 이번 학기까지만 가능하다. 휴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이 신청 가능하며 일반성적포기가 가능한 과목은 우리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에 최대 6학점을 삭제할 수 있는 졸업성적포기 역시 이번 학기까지만 유지된다. 다만 이번 학기 졸업예정자뿐만 아니라 휴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우들에게 성적포기 기회가 주어진다. 포기 가능 학점은 기존과 동일한 6학점이며 이번 여름계절학기 과목까지 포함해 삭제할 수 있다. 학점포기는 오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가능하며 성적포기원을 작성해 학생서비스센터로 제출하면 된다.
 

  다음 학기 수강 강의부터
  재수강 여부 및 F학점 표기돼

  성적증명서의 재수강 여부 및 F학점 표기 방법 또한 변경된다. 이전에는 재수강 시 일차적으로 받은 성적의 경우 성적증명서에 표기되지 않고 재수강으로 받은 성적만 표기됐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에 따라 다음 학기부터는 재수강한 과목에 대한 기존 이수 기록이 삭제되지 않고 과목명 옆에 재수강 여부를 나타내는 R(Retake)표시가 기재된다. 단 이번 학기와 오는 여름계절학기에 수강한 강의는 기존과 동일하게 표기된다.

  F학점 표기 방법도 변경된다. 기존에는 F학점을 받아도 재학 중 성적증명서에만 표기됐고 졸업 후의 성적증명서에서는 삭제 처리됐다. 그러나 다음 학기부터 F학점을 받을 경우 모든 성적증명서에 F학점을 받은 과목명 옆에 N/A (Not Applicable)이 표기된다. 대신 기존과 동일하게 F학점은 해당 학기 평점에는 반영되나 총 평점평균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갑작스런 시행에 대학가 술렁
 
  교육부의 학생 성적 관리 개선 요구 지침에 따라 타 대학들도 발빠르게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고려대에서는 당장 이번 학기부터 재수강 여부를 기록하는 개선안을 시행해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여대의 경우에는 졸업예정자에 한해서만 한 학기 유예기간을 주고 학점포기제도를 폐지해 수강신청을 앞둔 학생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건국대와 경희대의 경우 우리대학과 같이 유예기간을 두고 향후 취득하는 성적부터 바뀐 규정을 적용한다.

  한편 우리대학 학우들은 이번 개선안이 갑작스럽게 공지된 것에 불만을 표했다. 졸업을 앞둔 윤지현(국어국문 4) 학우는 “유예기간은 이번 학기까지지만 재수강을 하고자 하는 과목은 2학기에만 개설돼 난처해졌다”며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에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전소은(사학 2) 학우 역시 “수강신청 정정기간 중에 안내문이 공지됐다. 학점포기를 염두에 두지 않고 수강신청을 끝낸 상태라서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연 담당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지를 하고자 했지만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이기 때문에 내부 회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하느라 불가피하게 늦어지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제도 개선으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 것 같아 죄송하고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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