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에요
산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에요
  • 김민정 기자
  • 승인 2004.03.29 2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우리들은 딱딱한 아스팔트길을 뾰족한 하이힐을 신고 걷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아무리 발 편한 운동화를 신어도 산길을 걷는 데에는 웬만한 인내심을 갖지 않고서는 잘 버티지 못한다. 젊은 사람들의 편견으로는 실직한 중년들이나 건강을 위한 노년들이 찾는다고 생각될뿐더러 우스갯소리로 다시 내려 올 것을 왜 힘들이면서 올라가냐는 산, 하지만 이곳에서 일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보내고 새로운 기운을 얻고 오는 이도 있다. 산 매니아 이규희(불문 3)동문을 만나 자연이 주는 기쁨을 들어 보자.
산에는 얼마나 자주 다니나요?
 제가 현재 우리학교 산악부 회장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가죠. 주로 학교랑도 가까운 북한산을 가는데 암벽시즌에는 인수봉가지 암벽을 타고 평상시에는 일반산행을 하고 있어요. 방학 때에는 아무래도 시간의 여유가 많은 만큼 산에 자주 가는 편인데 개인적인 등산 외에도 산악부에서 정기산행을 떠나고 있어요. 일주일동안 텐트 쳐 좋고 아예 산에서 생활을 하는데 완전한 자연인이 되는 것이죠.
가장 좋았던 산행은 어디였나요?
 지금까지 도봉, 북한산부터 설악산 소백산 지리산 등등 정말 많은 산을 다녔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치약산 산행이었어요. 그날 날씨가 흐려서 산에 사람들이 없었거든요. 능선을 걷고 있는데 그 능선 사이사이마다 산안개가 가득한 거예요. 산악부 회원들끼리 나란히 걸어갈 때에 세상에 산과 우리만 존재하는 듯한 느낌과 그 절경을 잊을 수 없어요.
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일주일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산에 가서 다 풀어요. 산에 가지 않으면 주중 생활이 힘들 정도니까요. 조용히 걷다보면 일상에 찌들었던 피곤함이나 걱정거리, 잡념들이 다 사라지거든요. 또 산은 나 자신을 생각하게 해주는 공간이기도 해요. 특히 암벽을 타는 중간에 바위에 기대서 산 밑을 바라보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한 눈에 보이잖아요. 그 속의 내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죠. 사실 요즘 사람들 너무 바빠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없을뿐더러 다른 여가 활동에서는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기에 바빠 좀처럼 그럴 기회가 적잖아요. 저를 지탱해주는 힘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주죠.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산이 있다면요?
 소백산 같은 경우는 가파른 산도 아니고 무난한 코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행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산 중간 중간에 알프스 들판처럼 멋진 초원이 아주 넓게 펼쳐져있거든요. 때문에 부담 없이 잔디밭에서 낮잠도 자고 책도 읽고 도시락 먹기에도 좋고요. 또 오서산의 경우는 저도 꼭 가보고 싶은 산인데요. 가을에 가면 능선 옆으로 갈대가 멋지게 펼쳐져 있고 해안선도 보이는 절경이 정말 좋다고 들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