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치유의 길을 발견하다
책에서 치유의 길을 발견하다
  • 류지형 기자
  • 승인 2014.05.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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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옥(문헌정보) 교수


 

 
  정신분석가 이무석의 <30년만의 휴식>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은 어릴 적 상처로 인해 무의식 속에 ‘마음속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재옥(문헌정보) 교수를 만나 책과 마음의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교수님께 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도 책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즐거움을 얻었을 뿐 아니라 자기계발에도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독서에는 치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의 고민이 생기면 먼저 사람을 만나기보다 책을 읽은 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책을 많이 읽어왔기 때문에 어렸을 때보다 지금이 더욱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30년만의 휴식>은 독서치유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있는 책이기에 추천하게 됐다. 독서치유프로그램이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로 독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이다. 독서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좋은 책을 골라 읽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또한 사람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양질의 책을 선정해 제공하는 것이 문헌정보 사서들의 철학이자 목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독서치유프로그램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며 일부 도서관에서는 상황별 독서 치유목록, 체험별 독서 치유목록 등을 만들어 개개인의 상황과 맞는 책을 선정해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선정했다. 추천도서를 통해 진정한 ‘힐링’을 얻고 자신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학생들 나이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내 인생은 더욱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30년만의 휴식>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이 책에는 겉보기에는 성공했지만 내면적으로 행복하지 않은 30대 성공지상주의자 ‘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어렸을 때 형을 편애하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지속적으로 휴를 괴롭혔고 그는 남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삭막한 외부환경에 내몰아친다. 자연스럽게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악화되기 시작한다. 저자는 휴의 무의식 속에 어른이 되지 못한 마음속의 아이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런 휴는 정신분석가인 저자를 만나 내면을 돌아봄으로써 마음속의 아이를 없애고 진정한 휴식을 얻는다.
책 속에는 질투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외로움에 시달리는 등 다양한 모습의 마음속의 아이를 가진 세상의 많은 휴들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저자는 그들에게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것을 권하고 심리적 자유와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렇다면 무의식은 무엇이며 교수님께서는 마음속의 아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자는 상처받은 무의식에 숨어있는 마음속의 아이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그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또한 이 의견에 동의한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모든 경험들이 축적된 것을 무의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됐고,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이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즉 ‘지금의 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대로의 자신을 들여다본다면 마음속의 아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질투하는 아이, 의존적인 아이 등 우리 안에 존재하는 마음속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속의 외로운 아이를 발견했는데요. 혹시 교수님께서도 마음속의 아이를 만나셨나요
  작은 키에 열등감을 갖고 있는 아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또한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열등감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에 열등감에 지는 게 아니라 그를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종종 “나는 키가 작다. 그러나 키가 작다고 해서 못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대신 열등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살다보면 열등감은 어느새 극복돼 있을 것이다.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스스로에게는 열등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열등감이 있다는 사실에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성공과 같은 외부적인 환경은 행복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며 깊은 행복과 만족은 자기 자신을 아는 데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객관적으로 성공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행복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빅터 프랭클이 유태인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써낸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통해 외부 환경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빅터 프랭클은 “사람이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심리학자였던 그는 수용소에서 만난 다른 유태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주려 노력했고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들은 살아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살을 택했다. 즉 문제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며 내가 무엇을 하든지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자 하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덕성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얻고 있지만 이는 단편적인 지식일 뿐이다. 진정한 지식과 지혜를 얻고 싶으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힘들 때 책을 통해서 치유하고 위로받길 바란다. 나는 독서의 힘을 믿는다.
  추천도서 <30년만의 휴식>에는 ‘좋아도 내가 좋아하고 미워도 내가 미워한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우리대학 설립자인 차미리사 선생의 말씀과도 일맥상통한다.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라.” 자기 주체성을 가지고 있을 때 마음속의 아이도 이겨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

 

 

‘교수님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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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의 서재’를 읽고 5월 21일(수)까지 덕기자 페이스북(www. facebook.com/press.duksung)에 짧은 소감을 남겨주시는 분 중 한 분을 선정해 유재옥 교수님의 추천도서 <30년만의 휴식>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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