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우리대학에도 May day? m’aider!
[기자석] 우리대학에도 May day? m’aider!
  • 장우진 기자
  • 승인 2014.05.1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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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즉, 노동절(May day)이었다. 노동절은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국의 노동자들이 연대의식을 다지는 기념일로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들에게 휴일을 보장한다. 우리나라는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며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모든 근로자들의 휴무일로 지정돼 있다.

  우리대학 역시 근로자의 날을 맞아 대부분의 교직원들이 휴일을 가졌다. 그러나 근로자의 날임에도 쉬지 못하는 근로자가 있었다. 바로 우리대학 미화원들이다. 나는 이번 627호 대학면의 기획기사 취재차 학내 미화원들과 3일간 함께 생활하며 청소를 도왔다. 공교롭게도 취재기간 중 근로자의 날이 껴있었기 때문에 미화원에게 물었다. “5월 1일은 쉬나요?” 으레 쉬겠거니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본 것이었다. 그러나 해당 미화원은 대학이 쉬지 않기 때문에 미화원도 쉴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은 교육기관에 속해 원래 쉬지 않는 것인가 하고 학내 기관에 연락해 봤지만 “직원들은 근로자의 날이라 출근을 하지 않았으니 다음주에 전화하라”는 조교의 답변만 돌아왔다. 이어 다른 미화원들로부터 지난해 근로자의 날은 정상 근무를 하는 대신 휴일 근무수당이 나왔지만 올해부터 일부 미화원만 조기퇴근을 하도록 해 추가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기자가 체험한 바에 따르면 미화원의 주 업무는 오전시간에 집중돼 있어 절반의 인원이 오후에 조기퇴근을 하는 것이 과연 무급휴가에 상응하는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근로복지공단의 대표 블로그인 희망누리에 따르면 본래 근로자의 날에 근무할 시 회사에서는 당일 근로 임금과 더불어 휴일근로수당 혹은 보상휴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한다. 기자가 이 같은 규정을 들며 대학 측의 대응에 대해 묻자 해당 미화원은 어쩔 수 없다며 얼버무렸다. 하기야, 그에게 물어본다고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겠지 싶었다.

  우리는 바로 내 곁에서 살아가는 이가 자신의 권리를 박탈당한 채 눈물 흘리고 있음에도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손톱만큼의 관심도 할애하지 않는다. 누구도 그에게 “당신은 지금 괜찮냐”고 묻지 않는다. 나와 대화한 미화원도 우리에게 구조신호를 보내왔지만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기에 권리를 박탈당한 이 상황에 순응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추락하고 있는 우리대학 근로자의 인권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살려줘(m’a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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