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AIQ, 성소수자도 모두 같은 사람입니다
LGBTAIQ, 성소수자도 모두 같은 사람입니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14.06.10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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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외치는 성소수자들의 목소리

  ‘성소수자’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오래 전 커밍아웃을 한 배우 홍석천, 지난해 9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와 김승환 부부, 최근 당당한 커밍아웃으로 주목을 받은 디자이너 김재웅 등 남성 동성애자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1980년대 종로나 이태원 등 일부 지역에 처음으로 남성 동성애자를 위한 클럽이나 바가 형성된 이래 남성 동성애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 개그 프로그램 등의 대중매체를 꾸준히 접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여성 동성애자, 성전환자 등 다른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은 남성 동성애자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성소수자, 어디까지 알고 있니?
  성소수자를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인 ‘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말로 전반적인 성소수자를 일컫는 말이다. 더불어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하는 무성애자(Asexual), 남녀 모두의 성기를 가진 인터섹슈얼(Intersexual), 자신의 성정체성을 모르는 사람(Questioner)의 앞 글자를 따 ‘LGBTAIQ’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퀴어(queer)’라는 단어 또한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말로 국내외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이상한’ ‘기묘한’이라는 뜻을 가진 퀴어는 원래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됐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성소수자들이 당당하게 스스로를 퀴어라 칭했고 이후 성소수자를 일컫는 말로 굳어져 왔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나라에서는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이반(二般 또는 異般)’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동성애자들이 ‘일반(一般)’이라 구분되는 이성애자들에 반해 스스로를 2류라고 칭하며 만들어진 말이다. 그러나 이는 이성애자들과 다르다는 의미를 내포한 뜻의 이반(異般)으로 점차 확대돼 현재는 성소수자 모두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 지난해 홍익대 앞에서 열린 제14회 퀴어문화축제의 한 장면이다. 올해 제15회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한편 지난 7일 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퀴어퍼레이드는 기독교 단체의 반대에 차질을 겪기도 했다.출처 / 퀴어문화축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과거 성소수자들은 사회적, 종교적 규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사회적 소수자로 분류되기도 했으며 심지어 범죄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이에 1969년 미국의 동성애자들은 ‘스톤월 인(Stonewall Inn)’이라는 동성애자 술집을 급습한 경찰들에 저항해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을 일으켰다. 이 항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전개됐으며 세계 곳곳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 마지막 날 ‘게이 퍼레이드(Gay Parade)’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어떤 운동이 전개되고 있을까. 199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초동회’가 결성됐다. 이듬해 초동회는 각각 남성, 여성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와 ‘끼리끼리’로 분리됐다. 1998년에는 최초로 성소수자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서울 퀴어 영화제’가 열렸고 이는 ‘한국 퀴어 영화제’와 ‘서울 LGBT 영화제’로 나뉘어져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다. 또한 배우 홍석천이 유명인으로서는 최초로 커밍아웃한 2000년, 대학로에서 제1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렸고 이 또한 규모를 확장하며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06년에는 성전환자의 법적 성별 변경을 제도화하기 위해 많은 인권단체들이 모여 공동연대를 발족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대법원은 성기 성형을 실시한 성전환자에 한해 성별을 변경할 수 있도록 허락했고, 나아가 지난해에는 성기 성형을 실시하지 않더라도 성전환자가 법적 성별 변경을 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했다.

 

  문화와 사회 속 성소수자의 모습
  2000년 배우 홍석천이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이 남성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Coming Out)’을 선언했다. 당시에는 동성애에 대한 반감이 심하고 사회적 이해가 전무했던 터라 그는 커밍아웃 이후 방송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현재 ‘탑 게이’라 불리며 각종 방송을 종횡무진하고 있지만 다시 방송국에 발을 딛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200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 성전환자, 즉 트렌스젠더 연예인인 하리수가 데뷔했다. 데뷔 초에는 성전환자라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기도 했다. 하리수는 지난 2002년 여성으로 호적 변경을 했고 2007년에는 미키 정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대중매체에서 성소수자를 다루는 경우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2008년부터 영화감독 김조광수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 <친구사이> 등 남성 동성애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를 제작했다. 2010년에는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남성 동성애자 커플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남성 동성애자를 중심으로 성소수자의 모습이 대중매체에 많이 비춰졌다. 또한 최근에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는 디자이너 김재웅이 커밍아웃을 하기도 했다. 14년 전,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에 비해 김재웅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과거에 비해 성소수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나타낼 때 “열 명 중 한 명은 성소수자입니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이처럼 성소수자는 멀리 있는 대상이 아니며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성소수자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사무국의 토란 씨는 “무엇보다 성소수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태도가 그들에게 오히려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긴 하지만 이성애 중심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성소수자를 둘러싼 편견을 많이 접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 성소수자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성소수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각각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에 개개인과의 대화를 통해 상호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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