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문화에 공정한 바람이 불다
여행문화에 공정한 바람이 불다
  • 류지형 기자
  • 승인 2014.10.13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정여행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 비싼 호텔에서 잠을 자고 대형 쇼핑센터에서 관광 상품을 구매하는 등 소비 중심적인 여행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문화는 환경오염과 자원낭비 등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기존 여행문화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자연과 현지인을 생각하는 공정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정여행에 대해 알아보자.


 

 

공감만세의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 프로그램에서 필리핀의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를 체험하는 청소년들. 제공/공감만세

  책임과 윤리의식을 가지는
  새로운 여행문화
  공정여행은 여행자와 여행지의 주민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는 여행으로 착한 여행이라고도 불린다. 1980년대 영국의 시민단체들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만들기 위해 여행자의 책임과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이를 시작으로 공정여행이 점차 확산됐다.

  여행자들은 여행지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소비를 하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행동은 현지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 여행지에서 관람하는 악어 쇼와 코끼리 트래킹 등은 동물학대를 유발하고 관광지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를 조장한다. 이에 더해 대다수의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호텔과 대형 쇼핑센터, 식당 체인점 등은 외지 자본으로 운영되는 다국적 기업의 소유이기 때문에 관광 수익이 현지인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외부로 유출된다. 경제력이 약한 나라일수록 외부로 새어나가는 관광 수익의 비율이 높으며 네팔의 경우는 이 비율이 전체 관광 수익의 70%에 달한다.

  이것을 막기 위해 공정여행가들은 자신의 행동이 여행지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여행을 한다. 비싼 호텔 대신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식당,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형 쇼핑센터 대신 공정무역 가게에서 물건을 산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현지인들의 시장 경제 활성화에 작게나마 일조한게 된다. 이 밖에도 동물을 학대하는 투어나 동·식물로 만든 관광 상품 소비는 지양하고 있으며 관광지의 환경 보존을 위해 개인 물병과 손수건 등을 항상 소지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공정여행은 자연을 보호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여행이다. 여행자들도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치고 소통하면서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정여행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공정여행사
  영국에서 시작된 공정여행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으로 점차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평화운동단체 ‘이매진 피스’가 관광 산업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공정여행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공정여행에 대한 개념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후 국제민주연대가 2009년에 최초로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트래블러스맵, 공감만세, 착한여행사 등 공정여행을 위한 사회적 기업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각 공정여행사들은 나름대로의 수칙을 정해 올바른 공정여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래블러스맵의 경우 함께하는 여행자의 규모를 최대 15인 이내로 제한하고 여행 프로그램에 전통음식과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세부 원칙을 정하고 있다. 또한 여행자들이 방문 지역의 문화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현지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마을 사람들과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의 공정여행사들은 현지 주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 소수 민족 자립 지원 캠페인, 공정여행가 양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열리는 ‘공정여행축제’와 ‘여행학교’ 등에서는 공정여행가들의 강연과 사진전 등을 열어 사람들이 공정여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여행자 스스로
  공정여행 가치 인식해야
  공정여행사들이 공정여행과 관련된 강연 및 캠페인을 통해 공정여행에 대해서 알리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선 공정여행의 개념이 생소하다. 공정여행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 여행자들은 책 몇 권과 강연을 통해서만 공정여행을 접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싼 가격 역시 공정여행 비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공정여행을 처음 접하는 여행자들은 공정여행에 대한 배경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 주로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그러나 기존 여행사보다 비교적 비싼 공정 여행 프로그램 가격으로 인해 일반 여행자들은 선뜻 공정여행을 선택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트래블러스맵 공정여행 연구소 권유선 연구원(이하 권 연구원)은 “일반 패키지 여행은 기본적으로 30명 이상의 인원을 대상으로 여행을 진행하지만 공정여행은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의 인원이 참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일반 패키지 여행보다는 비교적 1인당 부담금이 높은 편이다”고 공정여행의 비싼 가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대규모 체인이 아닌 현지의 시설과 인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1인당 여행 비용을 상승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그만큼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질에 있어서는 기존 여행에 비해 훨씬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공정여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정여행사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여행자 스스로가 공정여행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공정여행사들은 기존의 여행사가 제공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행자들의 선호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에는 여행과정에서 현지에 도움을 주고 여행기획자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공정여행의 수칙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권 연구원은 “양질의 프로그램과 더불어 인지 제고를 위한 연구나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 대중매체와 협력해 공정여행의 필요성과 효과를 알리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람들이 공정여행에 대한 가치를 알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서현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강수경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이서현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