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기자로서 첫 단추를 채우다
[기자석] 기자로서 첫 단추를 채우다
  • 최한나 기자
  • 승인 2014.10.1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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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의 대학생활은 덕성여대신문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격주로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한 주는 취재와 기사작성으로 또 다른 한 주는 마감과 편집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수업이 없는 공강에도 기사를 써야 하고 주말에도 신문사에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하고 싶은 다른 활동들을 대부분 포기하게 된다. 가끔은 ‘신문사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동아리 활동도 하고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생긴다. 그럴 때면 나는 열정이 넘쳤던  수습기자 시절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어릴 때부터 기자를 꿈꿔왔던 나는 대학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회를 신문에 담고 싶었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덕성여대신문사에 지원했고 기자로서의 첫 도전이 시작됐다.

  학우들에게 진실을 알리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신문사에 들어온 지 어언 6개월이 흘렀다. 지금까지 일곱 개의 신문을 발행하면서 기자 활동에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낯선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일이다. 낯을 많이 가리는 나는 인터뷰를 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고 몸이 움츠러든다. 한번은 취재원에게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고 소심하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 나의 떨림이 취재원에게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정곡을 찔린 듯했다. 편안한 인터뷰 분위기를 만들고 취재원에게 풍부한 답변을 이끌어 내야 하는 기자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변하기 위해 수도 없이 노력했다. 여전히 취재원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 있지만 많은 취재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바쁜 마감에 쫓겨 내용보다는 오로지 기사 완성에만 급급할 때도 있다. 그럴 땐 덕성여대신문을 읽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이 기사를 쓰는 목적을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월요일 아침 학우들이 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신문을 받아갈 때, 학교에서 마주친 교수님과 학우의 손에 덕성여대신문이 들려 있을 때, 동기로부터 “기사 재밌게 읽었다”는 말을 들을 때, 하다못해 배포대에 쌓여있던 신문이 줄어드는 것을 볼 때면 기자로서 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내 기사 하나 하나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다시 새겨보곤 한다. 그러면 힘들었던 기억들은 눈 녹듯 사라지고 독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신문사 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비록 작은 대학 언론사의 초보 기자일지라도 나의 기사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자부심을 갖고 진정한 대학언론의 구성원이 되려고 한다. 첫 발걸음을 내딛은 이 순간을 기억하며 진정한 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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