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즐기는 새로운 문화트렌드 스낵컬쳐
짧고 굵게 즐기는 새로운 문화트렌드 스낵컬쳐
  • 최아영 기자
  • 승인 2014.11.11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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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역을 넘어 마케팅, 여가생활까지 점점 스낵화되고 있다

  과자를 먹는 것처럼 가볍게 문화를 즐긴다면 어떨까? 최근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쳐가 유행하고 있다. 스낵컬쳐는 무엇이며 스낵컬쳐를 대표하는 콘텐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한 입 사이즈의
  문화트렌드가 탄생하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치이듯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출퇴근 시간은 온전히 자신만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보물과도 같은 시간이다. 이와 같이 시간을 내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현대인들을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스낵컬쳐(Snack Culture)이다. 스낵컬쳐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과자라는 뜻의 스낵과 문화라는 뜻의 컬쳐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즉,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과자를 먹듯 간단하고 짧은 시간에 문화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스낵컬쳐는 2007년 미국의 유명한 트렌드 잡지 「와이어드」에서 처음 소개됐다. 앞으로는 음악과 방송, 그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영역에서 ‘한 입 사이즈’로 구성된 것이 중요해질 것이며 이것이 하나의 문화코드가 될 거라고 예상한 것이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현재 그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모바일 스낵컬쳐의 선두주자
  웹툰과 웹소설

  스낵컬쳐의 시초는 지하철역이나 병원에서 이뤄지는 작은 음악회와 문화공연이었다. 그러던 중 스마트폰이 대중화됐고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히 전화기의 의미가 아닌 여가시간을 함께 하는 종합적인 도구가 됐다. 이에 본격적으로 스낵컬쳐는 모바일 문화와 결합돼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냈고 대중문화의 주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즐기고 있는 스낵컬쳐는 바로 웹툰이다. 웹툰은 스낵컬쳐의 선두주자로 스낵컬쳐와 함께 발전해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화면에서 페이지를 넘기고 스크롤을 내리는 방식에서 볼 수 있듯 웹툰은 IT기술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스낵컬쳐 콘텐츠 중 하나이다.  
 
 
이후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등장한 것이 바로 ‘웹소설’이다. 이북(e-book)이 기존의 책을 컴퓨터나 모바일에 그대로 옮긴 형태였다면 웹소설은 모바일에서 읽기에 최적화된 형태의 틀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일러스트 등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고 형식이나 주제에 크게 제약이 없어 아마추어 작가들도 쉽게 웹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스낵컬쳐의 대표주자인 웹툰 중 최장수 연재작인 웹툰 마음의 소리이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영상제작까지

  SNS 상에서 드라마나 영화의 중요한 부분만을 담은 짧은 영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 역시 스낵컬쳐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트위터의 경우 6초 모바일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바인(Vine)’을 인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Instagram)’도 15초 동영상 서비스를 내놨다. 네이버 라인(Line)은 4~10초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원하는 배경음악을 깔 수 있는 ‘스냅무비’ 기능을 어플리케이션에 추가하는 등 짧은 영상에 핵심을 담아내기 원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드라마의 경우에도 대표적인 스낵컬쳐 콘텐츠 중 하나이다. 웹드라마는 인터넷만 존재한다면 어떤 환경에서든 파일을 다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내용 역시 20대들의 취업과 사랑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SF 장르까지 기존의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줘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분량도 10분 이내이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감상하기에 적당하다. 

웹드라마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후유증은 공개 한 달 만에 재생수 21만뷰를 돌파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넘어 미국과 일본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텐아시아

  마케팅 시장에까지 미친
  스낵컬쳐의 영향력
  이러한 스낵컬쳐의 유행에 맞춰 기업들도 스낵컬쳐를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소비자의 감성과 공감을 유도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스낵컬쳐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음료수 브랜드는 ‘젊음은 직진’이란 콘셉트로 ‘행군녀 영상’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3분 33초 길이의 영상은 한 여학생이 군복무 중인 남자친구가 있는 부대까지 약 22km를 걸어가는 여정을 담은 리얼 무비로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또한 한 떡볶이 브랜드는 지난해 SNS 시트콤 <매콤한 인생>을 선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떡볶이 매장에서 일어날 법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5분 내외의 가벼운 시트콤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 밖의 일상생활에서도 스낵컬쳐 트렌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레일 러닝’이나 주말이나 연휴를 사용하지 않고 반나절 동안 캠핑을 즐기는 ‘데이 캠핑’도 스낵컬쳐의 확산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교육분야에서도 ‘스낵 러닝(Snack Learning)’이 등장해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스낵컬쳐는 이제 하나의 소비트렌드가 됐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문화영역에서만 스낵컬쳐가 유행을 했다면 이제는 산업, 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스낵컬쳐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제 오랫동안 아름다운 것이 유행하던 시대는 지났다. 순간적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고 그 순간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이 인기가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짧고 굵게 빛나는 스낵컬쳐 콘텐츠들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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