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다 잘 될 거예요
힘내요, 다 잘 될 거예요
  • 이원영 기자
  • 승인 2014.11.25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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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릇없는 여고생 역으로, 아들 의심병에 걸린 엄마 역으로, 때로는 자기애가 강한 추녀 역으로. 어떠한 역할을 맡든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개그우먼이 있다. 바로 tvN <SNL 코리아>와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개그우먼 이세영이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그녀는 사실 우리대학 일어일문학과 08학번 휴학생이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그녀는 방송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덕성여대라고 하니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줬다.

  바쁜 요즘이 정말 즐거워요
  “얼마 전 목욕탕에 갔는데 목욕관리사 분이 알아봐 주셔서 정말 놀랐어요(웃음).” 요즘 그녀를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코미디 빅리그>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SNL 코리아>까지 출연하게 되면서 그녀는 전과는 달라진 사람들의 반응을 실감한다고 했다. “대중교통을 타면 학생들이 많이 알아봐줘요. 또 페이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출연한 방송 영상이 돌기도 하고요. 그럴 때면 ‘이제서야 사람들이 조금 알아봐 주시는구나’하고 느낍니다.”
이세영 개그우먼은 <코미디 빅리그>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개그감을 뽐내고 있다. 출처/<코미디 빅리그> 캡처

  매주 새로운 무대를 꾸며야 하는 <SNL 코리아>와 <코미디 빅리그> 방송 준비로 그녀의 일주일은 쉴 틈 없이 바쁘다. “화요일에 코미디 빅리그 녹화가 있어서 그 전 주는 내내 아이디어 회의만 해요. 또 <SNL 코리아>가 방송되는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생방송이 시작되는 밤 10시까지 하루 종일 대본을 읽고 리허설을 하죠. 요즘에는 거의 쉬는 날이 없어요. 그래도 정말 재밌어요.”

  주체할 수 없는 그녀만의 끼
  얼굴이 널리 알려진 것은 최근이지만 그녀는 꽤 오래 전부터 방송 생활을 해왔다. 21살에 케이블 채널 Mnet의 리포터로 방송을 처음 시작한 후 26살이 된 지금까지 단 하루도 방송 활동을 쉬어본 적이 없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리포터에서 개그우먼으로 활동 반경을 꾸준히 넓혀왔다.

  그녀의 방송 인생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동생이 SBS <진실게임>에 류승범 닮은꼴로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어요. 그러면서 덜컥 신청을 해버렸죠. 그렇게 방송에 나가게 됐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방송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훗날 방송인이 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릴 적부터 그녀는 끼가 많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 고등학생 때는 방송국원, 학생회 두 가지 일을 했다고 한다. 또 사람을 좋아해 전교생과 친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그녀는 좋아하던 일본어를 더 공부하고 싶어 우리대학 일어일문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그러나 몇 개월의 새내기 생활 뒤 곧 휴학을 하게 된다.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SBS <스타킹> 담당 작가님이 연락을 하셨어요. 진실게임 작가님께 소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고는 스타킹에서 닮은꼴 선발대회를 여는데 한 번 나와 보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유해진 닮은꼴로 나가게 된 거예요. 얼떨결에 나가서 대상까지 타게 됐어요. 그때 제 이름이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죠.” 그 후 그녀의 끼를 알아본 Mnet에서는 리포터 오디션을 권유하는 연락이 왔고 최종적으로 그녀는 오디션에 합격했다.

  긍정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어요
  그녀가 오랜 방송 활동을 무리 없이 이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시간 동안에는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다. “리포터로 활동할 때 재미도 있었지만 고생도 많았어요. 스타를 빛내주는 사람으로 그들을 따라 바쁘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죠. 21살짜리 여자애가 매일 혼자서 고생하니까 부모님께서 속상해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공부를 계속하면 안 되겠냐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리포터에 이어 새로 도전한 개그우먼 생활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녀가 개그우먼으로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가 개그우먼으로 있던 방송국의 개그 무대가 사라진 것이다. “23살 때 MBN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를 했는데 개그 프로그램이 8개월 만에 폐지됐어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 같아 막막하더라고요. 개그우먼 시험을 다시 준비해야 하나 걱정도 많았죠.” 

  그러나 그녀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당당함으로 이 고비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또 그 위기는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막막하던 차에 <코미디 빅리그> 감독님께 연락이 왔어요. 당시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던 모습을 잘 봐주셨나 봐요. 이후 <코미디 빅리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어요.” 기자는 그녀에게 고비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5년 동안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밟아왔어요. 무명 생활이 길어서 억울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방송을 아예 못 하는 상황이었다면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도 저는 방송은 계속하고 있었죠. 힘들지만 조금씩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감사함을 느꼈어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꿈이 많은 그녀, 그래도 욕심은 안 낼 거예요
  이제 그녀는 초보 개그우먼의 티를 벗고 꽤 능숙한 개그우먼이 됐다. 망가지는 이미지도 이제 초연해졌고 오히려 이러한 역할들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초반에는 못생기게 분장하고 못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상처가 되기도 했어요. 저도 여자잖아요. 예쁘단 소리를 듣고 싶죠. 어떤 여자가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겠어요(웃음). 그런데 이 캐릭터가 저에게 큰 힘이 됐다는 걸 알고 있어요. 이젠 사람들이 웃어주면 뭘 하든 그냥 다 좋아요. 저도 이제 개그우먼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요즘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안 웃어주면 걱정이 돼요.”

매주 토요일 밤 tvN <SNL 코리아>에서도 그녀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다. 출처/<SNL 코리아> 캡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 “우선 <코미디 빅리그>에서 제가 공격수로 나서는 코너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동안 받쳐주는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이제 공격수 역할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NL 코리아>에서는 좀 더 많은 역할을 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럽게 어디든 녹아 들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러나 이것이 그녀의 최종적인 꿈은 아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인지도를 좀 더 쌓아서 언젠가는 일본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해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죠. 또 기회가 된다면 학교에 다시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일본어는 물론이고 연기 쪽도 공부해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꿈이 많았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큰 욕심은 안 낼 거예요. 모든 해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동안 해온 활동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나아가고 싶어요. 천천히 오래가고 싶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 다 잘 될 거예요!
  그녀는 덕성인들에게 그동안 배웠던 삶의 지혜와 용기도 전했다. “대학을 다닐 때는 고민도 많고 힘든 순간도 있었어요. 하지만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 순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해요. 저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결국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더라고요. 제 모토는 무엇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힘들다 할지라도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힘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어차피 다 잘 될 거니까요. 우리 모두 다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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