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찾은 치유의 힘
글쓰기에서 찾은 치유의 힘
  • 이원영 기자
  • 승인 2014.12.08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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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선생님과 부모님에 의해 강제적으로 일기쓰기와 글쓰기를 한 탓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떠나면 글 쓰는 것을 멈춘다. 글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요즘, 글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문학치료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심리치료 방식으로 ‘문학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문학치료는 문학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담긴 글을 직접 쓰면서 가슴 속에 묻어둔 상처와 아픔을 씻어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의 문학은 글뿐만 아니라 영화나 비디오 같은 시청각 자료, 노랫말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치료에 쓰이는 문학은 그 문학의 예술적 가치보다는 개개인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도구로서의 가치가 있는지에 중점을 둔다. 글쓰기 또한 기존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글쓰기를 뜻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동안 검열과 평가를 받는 글쓰기를 해왔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한 글을 쓰는 데 익숙지 않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낸 글쓰기면 된다. 두서가 없어도 괜찮고 문체, 글씨체, 문법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나사렛대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교수의 문학치료 연구에 참가한 한 학생은 <마음껏 슬퍼하라>라는 시를 읽고 글을 썼다. 학생은 눈물의 힘을 이야기한 시의 주제가 아닌 ‘마음껏’이라는 하나의 단어에 집중했다. 그가 쓴 글은 ‘마음껏 망가지고 싶다’ ‘마음껏 흐트러지고 싶다’ ‘내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학생은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순종적인 모범생으로 살았으나 내면에는 항상 아버지의 실망이나 비난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글을 쓰며 억압된 고통을 털어내 버렸다.

  이처럼 우리는 글을 쓰면서 우리의 무의식적 욕망과 생각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드러낸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그동안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만 묻어뒀던 상처와 아픔들을 해소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또 자신이 쓴 글을 통해 드러난 자신의 문제들을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결하고 통찰하게 된다. 문학치료는 정서불안, 우울증, 알코올 중독과 같은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사소한 갈등이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효과가 있다.

  문학치료사의 존재는 치료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문학치료사는 환자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문학치료적 도구를 제공하고 통찰의 단서들을 던져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환자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치유해나갈 수 있다고 믿게 된다.

  같은 맥락에서 일기쓰기의 치유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의사들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피폐해지는 암환자들에게 일기를 쓸 것을 권한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119 대원들에게도 일기쓰기를 권하고 있다.

  우리들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상처가 있다. 특히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상처를 돌볼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럴 때 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 펜을 들어 일기를 써 보자. 타인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를 해보자. 마음가는대로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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