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롭게 출범하는 덕성호에
[사설] 새롭게 출범하는 덕성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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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0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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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교육부의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공표에 따른 책임론 문제로 홍승용 총장이 사퇴했다. 그 뒤를 이어 박상임 이사가 총장 직무대리로 임명돼 올해 2월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그리고 이제 덕성호는 이원복 총장이라는 새로운 선장과 함께 어려운 역경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세 명의 인사가 총장직을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타 대학에서 이러한 경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그만큼 최근 우리대학이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반증해준다. 

  새로운 덕성호가 출범하는 이 시점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먼저 이원복 총장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규를 경험한 거의 모든 대학들이 그렇지만 우리대학 역시 대학 내 역량이 하나로 집중되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위기의 상황에서는 구성원들 모두 역량을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의 중심에는 새롭게 덕성호를 이끌 총장과 보직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해관계와 입장이 다른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조정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인내와 소통에 기반한 정성(精誠)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통합적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   

  다음으로 변화무쌍한 교육환경 속에서 덕성여대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치와 비전이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육부의 정책도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치와 비전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학이 시류에 편승만하다가는 내홍만 깊어지고 종국에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저력이 있고 강한 대학들은 이번에도 자신의 색깔과 향기를 버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우리대학도 그러한 저력과 강점이 위기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덕성여대 식구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같이 살겠다는 인식으로 서로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신뢰가 붕괴된다. 신뢰가 사라지면 그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너무도 크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일을 하다보면 모든 사람들의 요구를 맞추기도 어렵다. 하지만 배려와 신뢰가 구축돼 있고 합리적 원칙에 기반해 일을 처리하는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갈등도 발전적인 방향에서 타협을 모색할 수 있다.

  새롭게 출범하는 덕성호가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적 상황은 녹녹하지 않다. 일단 바로 이어질 교육부 평가의 파고를 잘 넘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미뤄왔던 학과 구조조정과 특성화 문제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진통도 예상된다. 그러므로 통합, 배려, 신뢰의 가치를 어떻게 구축하는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또한 합리적 원칙과 공정성에 기반 해 일을 추진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것이 가능할 때 떠나는 총장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내고 새로 오는 총장에게 진심어린 격려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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