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이슬람, 우리는 준비됐는가
가까워진 이슬람, 우리는 준비됐는가
  • 이원영 기자
  • 승인 2015.03.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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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이슬람 13만 시대,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 필요해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이슬람이 최근 우리와 좀 더 가까워졌다. 한국 내 무슬림의 증가, IS로 향한 우리나라 청소년 김 군 등 어느새 한국 사회에서 이슬람의 영향력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슬람은 여전히 우리에게 생소하고 기이하게 느껴지는 종교이다.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해진 시점이다.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유입되는 이슬람
  이슬람이라 하면 터번과 히잡을 두른 중동의 사람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슬람은 중동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까지 넓게 퍼져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성원의 모습이다. 1976년 개원한 한국 최초의 이슬람 성원으로 현재 무슬림과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돼있다. 출처/한국이슬람교중앙회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현재 한국에서도 다수의 무슬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면서 한국 사회에 이슬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외국인 노동자 150만 명 가운데 7―10%를 무슬림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와 이슬람과의 연관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이슬람 성원과 예배당의 위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남동의 중앙 성원을 비롯해 전국에 15개의 성원이 있고 60개의 예배당이 존재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안양, 부평, 안산 등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한국 청년들의 무슬림 커밍아웃
  토종 무슬림의 증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1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국내 이슬람교 신자는 총 13만 5,000여 명으로 그 중 외국인 이슬람은 1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3만 5,000여 명은 한국인 무슬림들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20,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슬람교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동신(남. 30) 씨(이하 박 씨)도 ‘토종 무슬림’ 중 한 명이다. 그는 “원래 기독교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성경공부를 했고 목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종교를 공부하며 읽은 종교서적에서 이슬람교를 접하게 됐고 이후 서울중앙성원에서 교리강좌를 들은 후 진리라는 확신이 들어 개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한국에 이슬람을 알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의 트위터는 12,436명의 팔로워들이 구독하고 있다. 한국인 무슬림 확산에는 이와 같이 SNS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박 씨는 “한국에서는 서구적 시선의 영향으로 인해 이슬람을 오해하거나 무슬림들을 지식도 없고 미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히려 이러한 편견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갖다가 이슬람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면 놀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과의 접촉 기회가 증가하면서 이슬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이중에는 터키 출신의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한국인 부인이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례도 있다. 내국인이 외국인 무슬림과 결혼하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이다. 이슬람 전통에 따라 무슬림은 무슬림과만 결혼해야 한다.

  은연 중에 퍼져있는 이슬라모포비아
  이슬람은 비교적 종교적 색채가 강하고 종교적 문화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루 다섯 번 메카를 향해 절하기, 여성의 머리와 목을 가리는 히잡, ‘무함마드’나 ‘후세인’이라는 이름 등 무슬림들의 삶에는 종교가 항상 함께한다. 하지만 무슬림들이 종교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을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은 그다지 좋지 않다. 종교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놓고 무슬림들을 꺼려하거나 심지어는 비난하기도 한다. 또한 무슬림을 보기 싫다고 이슬람 국가의 유학생을 받지 말라고 하거나 이슬람 사원 첨탑 건설을 승인하지 말라는 등 무슬림 관련 민원이 꾸준히 발생한다고 한다.

라마단 기간 서울중앙성원에서 무슬림들이 예배를 하고 있다. 출처/중앙일보

  이슬람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무슬림들은 또 한 번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려야 한다. 최근에는 IS가 인질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한국 청소년 김 군이 IS에 가담하면서 이슬람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선량한 무슬림들을 IS와 동일시하고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여기는 시선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IS나 알카에다가 자신들을 이슬람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정통 이슬람 사회에서는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을 이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화이트칼라 무슬림보다는 저임금 노동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쏟아진다. 테러집단과 관련된 일들이 터지면 사회적 지위가 낮은 이들에게 먼저 시선이 꽂히기 쉽다. 유럽에서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 이후 저임금 무슬림 노동자를 향한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 이슬람 공포증)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다문화, 세계화를 위해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 필요해
  이슬람의 종교적 문화를 타문화의 사람들이 완전히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또 이슬람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했기 때문에 이슬람 전체를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광적인 무슬림들은 일부이고 대다수의 무슬림들이 선량한 이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어리석은 선택을 한 김 군의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이슬람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슬람 문화권과의 교류가 증가했다. 또한 의료서비스, 화장품, 식음료, 미디어 등 우리나라 콘텐츠의 한류 바람도 강해 앞으로 우리나라와 이슬람 문화권과의 교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사회와 세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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