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덕성대학교?
[학생칼럼] 덕성대학교?
  • 여현경(문헌정보 4)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5.03.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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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일 정신없던 개강일, 필자의 핸드폰은 때 아닌 지인들의 연락으로 그칠 시간이 없었다. 바로 ‘덕성여대, 남녀공학으로 전환 검토’라는 기사 때문이었다.

  여러 사람이 갖고 있는 우려대로 여대가 교육부에서 세운 대학 평가의 지침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사실이고 여성과 남성의 교육 격차가 제로에 가까워지는 세태에 따르면 여대의 의미가 과거 설립 단계보다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구조적 측면에서도 분명 남녀공학이 여대에 비해 갖는 다양한 이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대학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국면을 타개하는 방법일까?

  과거부터 여대의 문제로 가장 떠오르는 것이 사회적 인프라에 대한 구축이 남녀공학보다는 어렵다는 것이다. 확실히 아직은 여성이 사회에 나가 일정한 시간에 도달하면 가정생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로부터의 단절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서 경력 단절 등과 같이 여성에게 불리한 사회현상 때문인 이유가 강하고 이는 비단 여대만의 일은 아니다. 이처럼 아직도 여성들에 불리한 사회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대로서 해야 할 일을 강구해도 모자란 현실 속에서 남성 위주의 사회 현실을 쉽게 인정하고 그것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남녀공학을 제시한다는 것은 그동안 덕성여대로서의 자부심으로 학교를 이끌어온 수많은 교내 구성원들, 특히 사회에서 열심히 학교의 명성을 드높이는 선배님들의 노고를 한 순간에 부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일명 아웃풋으로 유명한 타 여대들을 보면 여대가 사회적 인프라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남녀 비율과 점점 증가하고 있는 여성의 사회적 인구로 볼 때 현대사회는 이미 성의 대결을 떠나 공존사회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녀공학으로 대학의 취업률을 타개시킨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없길 바란다. 남녀공학 학생들도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남녀공학이 취업률을 타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근본적인 해결책도, 임시방편도 될 수 없다. 또한 대학의 본질이 점차 사라지고 퇴색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대학이 결코 취업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부디 잠깐의 퍼센트지 향상을 위해 눈앞에 닥친 꼭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내던져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려운 현실에서 대학이라는 하나의 교육 기구로서 현재의 모순된 교육 현실과 사회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며 또한 여자대학이라는 충실한 전통 아래 부족한 점을 타개하고 더 많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유지를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이 우리대학이 현시점에서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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