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몇 가지 부탁
[사설] 몇 가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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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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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총장의 선출과 함께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졌고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와 학과 구조조정을 앞둔 시점이라 학내 여러 곳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새로운 집행부와 학내 구성원에게 간곡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집행부에게 부탁드린다. 첫째, ‘처음부터 다시’가 아닌 기존의 결과에 대한 ‘존중과 보완’을 부탁드린다. 총장의 임기는 불과 4년이다.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기간이다. 이전의 결과를 존중하고 그 결과를 보완하는 것이 기본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한 학교의 발전은 항상 ‘4년의 틀’에 갇힐 수밖에 없다. 그 틀을 깨고 연속성을 갖출 때 비로소 더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

  둘째, ‘시간 내의 변화’가 아닌 ‘제대로 된 변화’를 부탁드린다. 대학은 현재 교육부의 시계에 좇기는 신세이다. 하지만 그 시계에 좇기기 시작하면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그에 따른 변화는 개선이 아닌 개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설령 교육부의 시간을 지키지 못해 다소의 불이익을 입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셋째, ‘새로운 강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실한 기본’을 다지는 것도 놓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함께 따른다. 향후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또 다른 강점을 만들어야 할 것이고 이에 따른 피로는 계속 누적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해야만 그와 같은 위험과 피로를 극복할 수 있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부탁드린다. 첫째, 건강한 ‘비판’을 부탁드린다. 집행부와 학내 여러 구성원은 모두 우리대학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즉, 목적은 동일하다. 다만 이를 위한 방법이나 기술에 차이가 있다.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되 더 좋은 방법과 기술의 발견을 위한 합리적이고 다양한 비판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둘째, ‘신뢰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집행부는 향후 있을 대학 구조개혁이라는 위기에서 우리대학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책임소재를 떠나 대학 구조개혁에 따른 결과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겪어야 한다. 비난 속에서 일하는 것과 신뢰와 격려 속에서 일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후자이다.

  셋째, 각자의 맡은 역할에 충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우리대학의 구성원들은 모두 우리대학의 일부로 한 몸이다. 구성원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때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좋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쟁은 격렬하게 하더라도 일단 결정이 나면 최선을 다해 그 실현을 도와야 한다.

  우리 모두는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대학을 사랑한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다툰다. 이와 같은 다툼이 소모적인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것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는 서로를 믿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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