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비를 둘러싸고 깊어지는 학우들 간의 갈등
과비를 둘러싸고 깊어지는 학우들 간의 갈등
  • 류지형 기자, 이원영 기자, 최아영 기자
  • 승인 2015.04.03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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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과비 사용내역 공개와 학우들의 자발적인 납부 필요해

  신입생들이 처음 대학에 들어오면 학과 학생회는 학과 운영비인 이른바 ‘과비’를 걷는다. 그러나 일부 학우들은 과비의 금액과 납부 여부 등에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과마다 제각각인 과비
  과 활동에 따라 결정돼
  학과 학생회는 학과생의 복지와 학과 운영을 위해 학과생을 대상으로 과비를 걷고 있다. 과비의 경우 보통 개강파티, MT, 스승의 날 행사, 간식 사업 등에 쓰이며 학과 운영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비를 걷는 방식은 학과마다 다르지만 신입생을 대상으로 4년 치 과비를 한 번에 걷기도 하며 매 학기마다 전체 학과생을 대상으로 과비를 걷기도 한다. 우리대학 각 학과들의 과비는 4년 치 기준으로 약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이며 대개 자율적으로 납부하게 돼 있다. 

  과비 책정 방식과 사용 내역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우들

  학과마다 차이가 나는 과비 금액에 불만을 갖는 학우들이 많다. 4년 동안 과비로 17만 원을 낸다는 한 학우는 “타 학과의 행사와 우리학과의 행사가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우리학과는 타 학과 보다 더 많은 과비를 걷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과비 사용내역에 의문을 가지는 학우들의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우리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학과가 과비 사용내역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는 일부 학과로 인해 학우들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이중에는 과비 사용 후 남은 잔액과 누계 잔액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한 학우는 “우리학과는 과비가 20만 원에 달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과비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과비 사용내역과 잔액 공개 여부를 의무화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낸 돈이기 때문에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과비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한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과 홈페이지나 게시판, 페이스북 등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학과도 있으며 학과 컴퓨터 바탕화면에 내역서와 장부를 저장해 놓는 학과도 있다. 또한 학우들이 학과 학생회에게 사용내역 공개를 요청할 경우에만 과비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학과도 있다. 인문대의 한 학우는 “과비 사용내역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학과 학생회장에게 문의하라고 했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과비 사용내역을 알려달라고 하면 과비 사용내역에 의심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것 같아 함부로 요청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학가에 불어닥치는
  과비 횡령 사건

  한편 투명하지 못한 과비 사용으로 인해 타 대학에서는 과비 횡령 사건이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작년 서울 소재의 한 대학에서는 법학과 학생회장이 과비 380여만 원을 개인 생활비로 사용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 일부 학과의 학생회 임원들이 과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작년 2학기 인문대의 한 학과는 학과 학생회장이 과비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학생회 임원들 간의 갈등을 빚은 적이 있었다. 또한 사회대의 한 학과의 경우에는 과비 사용 후 남은 잔액을 학생회 임원들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전과나 편입한 학우에게
  과비를 돌려주지 않는 경우 있어

  전과나 편입, 자퇴를 한 경우 과비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묻는 학우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과비를 돌려주는 것에 대한 여부도 학과의 재량에 달려있다. 과비를 돌려주는 학과의 대다수는 해당 학우가 다녔던 학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기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1학년을 마치고 전과를 하자 이전의 학과에서 전체 과비 12만 원 중 2학기에 해당하는 금액을 뺀 9만 원을 돌려줬다”고 전했다. 반면 전과나 편입, 자퇴를 한 경우 과비를 돌려주지 않는 학과도 있었다. 이러한 학과들은 관리의 어려움 등의 문제로 인해 과비를 돌려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낮은 과비 납부율로
  과 운영에 어려움 있어

  한편 학과 학생회의 경우 과비를 내지 않는 학생들로 인해 매년 고충을 겪고 있다. 인문대의 한 학과 학생회장은 “학과 활동을 하지 않을테니 과비를 내지 않겠다고 연락이 오는 학우들이 많다”며 “심지어 과비를 내는 시기가 되면 학부모가 전화를 걸어 과비를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과의 경우 학과의 모든 행사 운영을 과비로 충당하고 있어 과비를 내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학과 운영에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행사가 많은 학과들은 행사에 쓰이는 비용에 비해 과비 예산이 적어 매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각 학과는 축제 기간에 주점 등의 수익사업을 하기도 하고 부족한 행사비는 교수가 보태주는 방법을 통해 학과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심지어는 학과 학생회 임원들이 개인 사비를 보태 과 운영비를 충당하기도 한다.

  과비는 학과 운영에 있어 중요한 용도로 사용되는 만큼 학우들의 자발적인 과비 납부가 필요하며 학과 학생회의 경우 과비 사용에 있어 무엇보다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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