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바로 떠나세요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바로 떠나세요
  • 최아영 기자
  • 승인 2015.04.13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을 꿈꾼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런 일을 직업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대학 홍수연 동문(이하 홍 동문)은 이런 일을 직업으로 하는 내로라하는 여행작가이다. <유럽 100배 즐기기> <뉴욕 100배 즐기기>  등의 수많은 여행 가이드북을 내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아주 낭만적인 직업을 가진 홍 동문을 만나 그녀의 인생을 100배 들여다봤다.


  고고학자가 꿈이었던 소녀,
  사학과에 들어가기까지는
  홍 동문의 어린 시절 꿈은 고고학자였다. “만화책이나 영화를 보면 고고학자들이 이집트에 가서 땅을 파고 유물들을 발굴해 내잖아요. 그런 일을 직접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세계 문화나 역사, 유적지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녀는 자연스럽게 사학과에 지원하게 된다. “사람들은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잖아요. 그런데 저는 정말 사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취직 걱정이나 미래는 생각하지 않았죠. 제가 정말 가고 싶은 과를 간 거에요.”

  그렇다면 그녀의 대학 시절은 어땠을까? 기자가 그녀에게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냐고 묻자 그녀는 웃으며 “공부보다는 다른 것에 집중하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사학과는 답사를 매년 가는데 저는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답사를 갔어요. 아마 그런 학생이 저희 과에 2명밖에 없었을 거에요. 이렇게 과 활동도 많이 참여했죠.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대학생활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녀는 대학에 입학한 후 처음으로 친구와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간 후 대만으로 처음 해외여행을 떠났어요. 지금은 상상이 안 되지만 그 당시에는 해외여행을 쉽게 갈 수 없었어요. 너무 옛날얘기 같죠(웃음)? 그때가 88올림픽이 끝난 후였는데 여권만 있으면 일반인들도 해외여행을 쉽게 갈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딱 최 기자 나이에 친구랑 대만 여행을 떠났죠.” 그렇게 홍 동문은 여행 가이드북 몇 권과 여행 에세이를 읽고 대만으로 떠나게 된다. “당시에 비행기를 탔더니 사무장님이 ‘어디 가냐’고 묻는 거에요. 어린 애들이 여행 가는 것을 많이 못 봤으니까요. 그래서 ‘자유여행을 간다’고 했더니 너무 대견하다고 하시면서 비행기에 있는 사탕이랑 과자를 잔뜩 챙겨 주셨었죠.”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꿈을 선택하다
  여행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였지만 그녀는 잠시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한다. “원래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생존 수단으로 교직을 이수했죠. 실제 국사 선생님으로 2년 정도 애들을 가르치기도 했어요. 그런데 교직에 있으면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하루하루가 거의 똑같고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그런 생활이 진짜 싫었죠. 아이들이랑 지내는 게 매우 좋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도 좋은데 그것보다는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안 좋은 점만 눈에 들어왔던 건지도 몰라요(웃음).” 이후 그녀는 교사를 그만두게 된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찾아온다
  그녀가 여행 가이드북을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대학 시절 떠났던 배낭여행 때문이다. “제가 대만 여행을 갔을 때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여행 가이드 북이 없었어요. 물론 몇 개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일본에서 출판된 가이드 북을 번역해 놓은 게 전부였죠. 저는 그게 너무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래서 책 겉표지를 다른 포장지로 싸서 다니곤 했죠.” 이후 그녀의 마음속에는 한국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을 내겠다는 꿈이 자리 잡게 된다.

  이렇게 막연한 꿈을 가지던 그녀에게 어느 날 기회가 찾아온다. “우연히 한 출판사에서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출판사 사람들과 친하기도 했고 제가 여행을 많이 다닌다는 소문이 그쪽에 퍼져있었거든요.” 그러나 홍 동문의 꿈이 이처럼 우연한 기회로 이뤄진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일에 만 시간을 투자하면 꿈이 이뤄진다고 하잖아요. 저는 어떤 지역을 여행가든 그 여행지까지 가는 모든 일정과 정보를 세세하게 적어놨었어요. 그러고는 여행 중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그 과정들을 세세하게 알려줬죠. 정보를 알려주면 사람들이 엄청 좋아했는데 거기서 엄청난 보람을 느꼈어요.”

  여행 가이드북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여행 가이드북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그녀는 우선 지역을 선정한 후 엄청난 자료 조사를 한다고 한다. “제가 뉴욕의 여행 가이드북을 쓰면 명소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예술, 생활상 등 모든 정보를 수집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쓴 여행 가이드북도 보는데 일본어, 영어로 된 가이드북까지도 찾아봐요. 그러고 나서 출장을 떠나는 거죠. 출장은 짧게 여러 번 가는 편이에요. 그 나라의 사계절을 담아야 가이드북을 보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니까요.” 그러나 그녀는 출장을 떠나 현지조사를 할 때 매우 천천히 걸어 다닌다고 말했다. “일정은 아주 빡빡하지만 걸음은 매우 천천히 하는 편이에요. 천천히 걸으면서 이곳저곳을 관찰하다 보면 자료조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노다지 같은 곳들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 책을 보면 현지에서 발견한 장소나 정보들이 많아요.”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기자가 홍 동문에게 좋은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그녀는 ‘페루’를 추천했다. “꽃보다 청춘에서 페루를 갔잖아요. 진짜 아주 좋은 곳이에요. 한 나라에 사막과 밀림, 해변 그리고 최고의 유적지까지. 모두 있는 곳이잖아요. 저에게는 마추픽추가 꿈의 여행지였거든요. 페루를 갔을 때 마추픽추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올라 아무것도 안 하고 5시간 동안 있었어요.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했죠. 페루는 단순히 좋은 여행지일 뿐만 아니라 저에게는 특별한 여행지에요. 그때 마추픽추에서 가수 이적 노래를 진짜 많이 들었었는데 나중에 이적이 그곳에 있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웃음).” 

  홍 동문은 ‘겁내지 말고 여행을 떠나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가 여행할 지역에 대해 많이 알고 갔으면 좋겠어요. 여행지에 대해 깊게 공부하라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내가 아는 만큼 보이거든요.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을 가지고 가면 100배 더 즐거운 여행이 될거에요.”

  그녀의 앞으로의 계획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여행에 관한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여행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여행을 다닐 때 처음에는 단순히 관광지만 봤었는데 나중에는 여행지의 속살이 보이더라고요. 여행지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 아이들을 위한 무언가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큰 비전을 가지고 계속 여행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