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소박하게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소박하게
  • 최아영 기자
  • 승인 2015.05.18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박한 현실 속 하나의 출구가 된 킨포크 라이프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당신은 보다 여유롭고 느긋한 생활을 꿈꾸지 않는가? 사람에 치여 살기보다는 주변인들을 돌아보며 그 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는 것, 그것은 바쁜 현대인들이 꿈꾸는 삶일 것이다. 최근 이러한 삶의 방식을 지향하며 현대인들에게 ‘여유’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돌아보게 만드는 생활방 식이 유행하고 있다. 바로 ‘킨포크 라이프’이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들에게 킨포크 라이프를 소개하며 킨포크 플레이팅, 킨포크 요리 등 킨포크 라이프를 즐기기 위한 방법을 알려줬다. 사진 캡쳐 / On style <스타일 로그 2014>
  느긋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지향합니다
  킨포크(Kinfolk)는 본래 친척, 친족 등 주변의 가까운 사람을 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본뜻을 넘어 ‘느긋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지향하는 생활방식’을 뜻하게 됐다. 킨포크 라이프는 2011년 미국의 포틀랜드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 지역에 살던 작가나 화가, 사진작가 등 4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 그리고 이렇게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엮어 ‘킨포크’라는 이름의 잡지가 나오게 됐다. 이 잡지는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됐고 잡지의 인기와 함께 킨포크 라이프도 주목을 받게 됐다.

  <킨포크 잡지>는 다른 잡지들과는 사뭇 다르다. 곳곳에 여백이 많고 이러한 여백의 군데군데에는 개성이 묻어난다. 주로 지친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글과 사진들이 담겨 있으며 사람들이 무언가를 함께 나눠 먹는 사진, 도란도란 얘기하는 사진들이 잡지 곳곳에 담겨 있다.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유기농 식재료로 친환경 밥상을 차리고 저녁식사를 나눠 먹는, 어떻게 보면 소소한 풍경들이 킨포크 잡지에 담겨 있는 것이다.

킨포크 라이프의 인기로 인해 <킨포크 잡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 킨포크 젝오

  유행에 지친 사람들
  대중매체를 통해 킨포크 라이프 접해
  킨포크 라이프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복잡해진 도시인들의 삶과 연관이 깊다. 빠르게 돌아가고 대면접촉이 점점 사라진 현대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이를 벗어나 보다 느긋하고 소소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게 된 것이다. 더 이상 유행과 흐름에 맞춰 바쁘게 살아가기보다는 힐링을 하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이하 정 문화평론가)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각박하고 출구가 막혀있다 보니 이를 잠시 벗어나고자 하는 방식으로써 킨포크 라이프가 생겨난 것이다”며 킨포크 라이프의 등장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킨포크 라이프는 마니아들의 문화였다. 최근 이효리 등의 연예인들이 자신의 자연 친화적인 삶, 취미생활 등을 사람들과 공유하며 킨포크 라이프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킨포크 라이프를 하나의 문화로 소개하며 킨포크 요리, 킨포크 플레이팅을 배우는 등 사람들에게 킨포크 라이프를 소개하기도 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와 같은 프로그램들 역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킨포크 라이프에 작은 영향을 미쳤다. 

  킨포크족의 등장
  누구나 킨포크족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킨포크 라이프가 유행을 하자 킨포크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칭하는 ‘킨포크족’이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등 몸소 킨포크 라이프를 체험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 초반부터 20-30대 사이의 킨포크족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킨포크족에는 직업이나 나이 등의 제한이 없다. 대학생, 여행작가, 사진작가 등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킨포크 라이프를 실현한다면 누구라도 킨포크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킨포크족은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가장 사랑한다. 제철에만 나는 재료들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이러한 음식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는 것, 그것이 그들이 실천하는 킨포크 라이프이다.


  현실 도피가 되지 않도록
  삶의 균형 유지해야
  킨포크 라이프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생활방식이긴 하지만 시간적, 경제적인 제약들로 인해 이것을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또한 한편에서는 킨포크 라이프를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허세라며 비하하기도 한다. 킨포크 라이프를 지향한다는 김보경(여. 21) 씨는 “킨포크 라이프가 좋긴 하지만 그것도 돈이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 같다”며 “여러 면에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킨포크 라이프가 현실 도피와 같은 과도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정 문화평론가는 “모든 대중문화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며 “현실에 발을 담그면서 킨포크 라이프를 지향하는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킨포크 라이프는 지금보다 더 대중화될 수 있을까? 도시에 대한 반작용이 존재하는 한 킨포크 라이프는 더욱 인기를 끌 것이며 이를 지향하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자신이 킨포크 라이프를 지향한다면 누구나 킨포크족이 될 수 있다. 소소함 속에서 찾는 행복, 킨포크 라이프. 이것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방식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유진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경묵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전유진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