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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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4.04.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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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는 개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지적?사회적?정서적으로 의미 있게 성장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면 대부분의 학생에게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어떤 분야이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운영을 해나가는 것이다.
스터디그룹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최소한 세 가지 장점을 갖는다. 첫째, 스터디그룹은 보통 소수의 비교적 동질적 집단이 뚜렷한 공동목표를 가지고 모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되기만 하면 구성원들은 상당히 친해진다. 따라서 구성원들은 목표로 했던 실력 향상과 함께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친구(또는 선후배) 집단을 갖게 되니, 학교생활은 그만큼 더 즐거워 질 것이다.
둘째, 스터디그룹은 자발성에 기초를 둔 집단이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갖는다. 즉, 다른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정해진 분량의 공부를 그때그때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잘 모르는 것을 서로 물어볼 수도 있고, 서로 잘 하는 부분이나 각자 맡은 부분을 다른 구성원에게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혼자서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 더 효율적으로 많은 양의 공부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스터디그룹을 운영하다 보면 다음과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모집단계에서 어떻게 해야 같은 관심과 목적을 가지면서도 수준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만한 구성원을 찾을 것인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시간과 장소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구성원들의 성향에 맞으면서 효율적일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규칙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보통 결석이나 지각, 합의된 과제를 안 해왔을 때 벌금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번 정한 규칙이 불합리하다는 것이 발견되었을 때, 어떻게 합의를 거쳐서 수정할 것인가? 충분히 합의된 규칙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지게 된 구성원이 생겼을 때 인원 보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스터디그룹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따라서 성공적인 스터디그룹을 장기간 운영한다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갔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제해결능력과 함께 사회성이 키워지고, 성취감과 자아존중감도 생길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는 스터디그룹은 보통 어학공부나 각종 시험대비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눈에 보이는 뚜렷한 목적이 있고 성취수준이 점수로 나타나므로, 스터디그룹의 성공여부가 쉽게 판단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스터디그룹은 이외에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공분야 또는 과목의 공부를 위해서 만들어질 수도 있으며, 학교 수업과는 관련 없는 분야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스터디그룹의 구성원도 반드시 같은 전공, 대학, 학년 등으로 한정 지을 필요도 없다. 같은 소속 대학이나 학년 안에서만 구성원을 찾으면, 공동의 목적과 성취동기를 가지면서 현재의 성취수준이 비슷한 구성원을 여러 명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같이 모여서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폭 넓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서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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