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국가직무능력표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교수칼럼]국가직무능력표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 장욱 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15.06.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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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의 과열된 구직 경쟁은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들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청년층 첫 일자리 전공 일치 여부 조사’에 따르면 전문계고가 68.1%, 전문대 78.1%, 그리고 4년제 대학은 무려 80.7%가 일자리 대비 개인의 전공이 불일치한다고 나타났다. 소위 ‘전공 따로, 일자리 따로’가 일상화된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나친 스펙 쌓기에 불필요한 시간과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 대학의 경우에는 실무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해 고급 전문 인력의 양성이라는 취지가 희석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채용 후에도 재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소모적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채용 후 재교육 기간은 평균 18.3개월이며 1인당 약 5,960만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심히 스펙을 쌓고 취업해서 업무를 위한 재교육을 받는 기형적인 형태이다.

  비효율적인 채용시장의 구조와 ‘스펙중심’ 채용이 지속적으로 문제화되자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이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에 기반한 능력중심 고용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에 NCS 기반의 채용을 의무화하고 민간기업의 NCS 기반 채용 또한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에서 신입사원의 재교육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는 직무와 무관한 스펙 중심의 채용절차가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 부문과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을 의미한다. NCS의 분류체계는 직무 유형을 중심으로 단계적 구성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NCS 개발의 전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한국고용직업분류(KECO)에 따르면 대분류(24), 중분류(77), 소분류(227), 세분류(857개)’의 순으로 구성된다. 직무는 NCS 분류체계의 세분류를 의미하고 원칙상 세분류 단위에서 표준이 개발된다. 능력단위는 NCS 분류체계의 하위단위로서 NCS의 기본 구성요소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대분류 2번 경영·회계·사무의 경우 중분류는 △총무·인사 △ 재무·회계 △생산·품질경영 △마케팅의 4가지로 분류되며 그중 마케팅은 마케팅, 영업 지원 등의 소분류로 나눠지고 각각의 소분류는 세분류로 한 번 더 분류된다. NCS 종합정보망에는 797개 직무에 대한 정보와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내용이 게재돼 있고 원하는 분야에 취직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정리돼 있다.

  NCS 기반 채용은 표준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구직자들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의 두 가지로 나눠 시험을 치르게 된다. 직업기초능력이란 해당 기관의 인재상,  핵심가치 등을 바탕으로 직업인이 공통으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비즈니스 소양 능력을 말하며 직무수행능력이란 지원 직무 분야와 연관된 특정 전공 능력이다. 구직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꼭 필요한 것들만 준비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적·금전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은 채용 공고문, 입사지원서, 필기평가, 면접평가에서 기존의 형식과 달리해야 한다. 기업의 채용공고문은 NCS 기반으로 직무를 소개해야 하며 직무관련 자격요건과 같이 직무중심으로 작성돼야 한다. 그리고 구직자들은 기존의 이력서 형태인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자기소개서에는 입사지원서에 적는 직무 관련 기타 활동에 대한 경험 기술서가 포함돼야 한다.

  NCS는 향후 국내 고용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은 빠른 시간 내에 NCS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서서히 민간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이러한 변화를 빨리 인식하고 정확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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