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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파이럿츠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2015년 06월 01일 (월) 17:41:19 류지형 기자 rjh626@naver.com

   
  어렸을 때 이민을 간 세 청년이 미국에서 만나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이 밴드는 바로 데뷔 2년 차인 3인조 록밴드 ‘로열파이럿츠’이다. 유튜브에 올린 K-POP 커버곡이 화제가 돼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으로 온 이들은 데뷔를 하기도 전에 가수 조용필에게 ‘슈퍼루키’로 선택돼 ‘슈퍼소닉 2013’에서 첫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하는 로열파이럿츠 리드보컬 문 킴(이하 문), 드러머 수윤, 베이시스트 제임스 리(이하 제임스)를 만나 그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K-POP 커버곡을 통해 이름을 알리다
  “어렸을 때 찍었던 캠코더 영상을 보면 제가 항상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이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중학교 때 교회에서 수윤이를 만나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문)”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문과 수윤은 그렇게 교회에서 만나 밴드를 시작하게 된다. 당시 밴드에서 문은 보컬을, 수윤은 드럼을 맡았었다. 수윤 역시 이때부터 음악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공부만 했어요. 뭐랄까,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이였죠(웃음). 그러나 드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모든 게 달라졌어요.(수윤)” 

  수윤이 대학교에 입학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둘은 자주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K-POP을 로열파이럿츠만의 스타일로 편곡해서 부른 영상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서서히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다. “당시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유행을 했어요. 저희끼리 이 노래를 불러 보다가 유튜브에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상을 만들어 올렸어요. 미국에 살았지만 유학생 친구들과 노래방을 자주 갔기 때문에 K-POP이 익숙했죠. 이 영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어요.(수윤)” 

  ‘로열파이럿츠’란 밴드 이름도 이때 만들어졌다. “처음에 밴드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저는 ‘로열’이라는 단어를, 문 형이 ‘파이럿츠’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두 단어를 합쳐서 밴드 이름을 만들게 됐어요. 이후 ‘로열’처럼 클래식하고 ‘파이럿츠’처럼 자유롭고 거침없는 음악을 하자는 뜻을 붙였죠.(수윤)”

  한국 기획사로부터 온 러브콜
  그러나 문과 수윤은 두 명이 밴드를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음향을 비롯해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꼈어요. 이때 지인으로부터 제임스를 소개받았죠. 제임스와 한두 번 연주를 맞춰보고 나서 바로 함께 밴드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웠죠(웃음).(수윤)” 이 무렵, 로열파이럿츠는 그들이 현재 몸담고 있는 기획사인 ‘애플오브디아이’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애플오브디아이’는 음악 전문 기획사가 아니었다. 기자는 이들에게 기획사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저희는 항상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제임스도 밴드에 들어왔으니까 뭔가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냥 느낌과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문)” 

  이후 로열파이럿츠는 할리우드에 위치한 클럽 ‘The Cat’에서 첫 무대를 가지게 된다. “오프라인 공연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희가 올린 동영상을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오실지 모르잖아요. 공연장이 너무 휑해 보일까 봐 걱정을 했죠. 너무 떨리는 마음에 공연 전날 클럽으로 사전 답사를 가기도 했어요. 문은 닫혀 있었지만요(웃음). 그런데 놀랍게도 공연 당일에 전날보다 2-3배 많은 관객들이 왔어요. 심지어 알래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도 있었죠. 너무 감동적이었어요.(수윤)” “이 공연을 통해 다른 공연들을 하게 됐고 저희에게 공연 요청도 많이 왔어요. 너무 신기했죠. 심지어 배우 조니 뎁이 운영하는 클럽에 초대를 받기도 했어요.(제임스)” 이후 로열파이럿츠는 할리우드의 유명한 클럽과 라이브 하우스에서 공연을 하며 실력을 쌓기 시작한다. “미국에 ‘선셋 블로바드’라고 라이브 클럽이 많은 거리가 있어요. 이 중 6곳에서 공연을 했죠. 예전에는 패기가 넘쳐 무대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어색해요. 머릿속으로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멋있게 쓰러지는 장면을 상상했는데 영상을 보니까 그냥 드러누웠더라고요(웃음).(문)”
   

지난 4월 로열파이럿츠는 한강 뚝섬유원지에서 열린 <알쏭달쏭 포유 피크닉>을 통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빌보드 월드 차트 8위 차지해
  이후 한국으로 온 로열파이럿츠는 본격적인 데뷔를 하기도 전에 ‘슈퍼소닉 2013’ 무대에 서게 된다. 가수 조용필이 신인 밴드를 직접 뽑는 오디션에서 ‘슈퍼루키’로 발탁된 것이다. “여러 팀 중 다섯 팀을 추려 실제 공연장에서 비공개 경연을 진행했어요. 연주가 끝나고 심사 결과 발표의 시간이 다가왔는데 심사위원분들이 저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괜찮은 거예요. 느낌이 좋았죠. 결국 저희 이름이 호명됐는데 다른 팀이 같이 있어서 좋은 티는 못 냈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무대에 내려와서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문)” 그 후 데뷔를 한 지 어언 2년이 지난 지금, 로열파이럿츠는 디지털 싱글 1집 <Shout out>과 EP 1집 <Drawing The Line>, 2집 <LOVE TOXIC> 등 5장의 앨범을 연이어 발매했다. 그 중 EP 1집에 실린 타이틀곡 ‘Drawing The Line’은 미국 빌보드 월드 차트에서 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SNS에 올라온 차트를 봤을 때 저는 팬이 합성한 줄 알았어요. 그저 고맙다고 생각했죠. ‘이왕이면 1등으로 합성해 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웃음). 그런데 진짜였더라고요. 메인차트는 아니지만 빌보드 홈페이지에 저희 이름과 앨범이 올라왔다는 자체가 정말 신기하고 행복했어요.(수윤)” 로열파이럿츠는 작년 8월에 디지털 싱글 3집 <서울 촌놈> 발매 프로모션으로 대학로, 홍대 등 서울 곳곳에서 ‘버스킹’을 진행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첫 단독 콘서트 ‘T.Y Party’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버스킹을 처음 해봤는데 무척 매력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팬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면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관객들의 표정이 그대로 보이니까 팬과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문)”

  저희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앞으로 저희가 만든 음악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아직 저희가 만든 곡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어요. 숨겨져 있는 곡이 엄청 많죠. 그렇기 때문에 빨리 좋은 곡으로 찾아뵙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제임스)” 문 역시 제임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곡을 만들면 사람들에게 빨리 들려주고 싶어요. 앞으로 왕성히 활동해서 우리가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곡을 썼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문)” 이들에게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다. “행복했던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그중 하나가 ‘현대카드 CITYBREAK 2014’ 콘서트에 참여했던 것이에요. 굉장히 큰 무대였는데 맘껏 연주할 수 있었어요.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이었죠(웃음). 무엇보다 부모님이 제 공연 영상을 보시고 제게 자랑스럽다고 얘기해 주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제임스)”

  마지막으로 기자는 로열파이럿츠에게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수윤은 ‘또 한 번의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가 미국에서 왔기 때문에 로열파이럿츠의 이름을 걸고 미국에서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요”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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