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사설] 나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 -
  • 승인 2015.09.01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용 제23장(第二十三章)
  其次(기차)는 致曲(치곡)이니 曲能有誠(곡능유성)이니 誠則形(성즉형)하고 形則著(형즉저)하고 著則明(저즉명)하고 明則動(명즉동)하고 動則變(동즉변)하고 變則化(변즉화)니 唯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야 爲能化(위능화)니라. 이는 영화 역린에 나온 대사로 유명한 구절이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에 지극히 정성을 다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져본다.

  그렇다면 작은 일은 무엇인가? 무시할 만할 일? 아니면 하찮은 일? 나는 기본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 학생이라면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것. 직장인이라면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것. 정치인이라면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것. 교수라면 연구하고 공부해 학생들과 배움을 나누는 것.

  우리는 언제나 대의와 명분을 외치며 가장 기본적인 것에는 무관심하다. 위기의 순간에는 기본과 상식을 이야기하면서 남을 탓하고 벌하려고 하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는 권리 찾기에만 급급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과 본분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항목이다. 기본과 본분을 잊는다면 작은 일에 소홀하게 될 것이고 정성스럽지 않게 되며, 감동도 없고 세상이 변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세상을 변하게 하고 싶다는 거창한 생각이 아닌 내 위치에서 내 기본과 본분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극히 정성을 다하고 있는가?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자신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이는 나 자신을 속이지 말고 나의 게으름과 타협하지 않으며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어려운 일에 대해서 힘들다는 핑계로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요령을 피우기보다 묵묵히 정성을 다해 조금씩 나아간다면 그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적당히 해 넘기는 잔꾀는 순간의 어려움은 모면하겠지만 결국에는 근본이 무너지게 되며 다른 사람들 역시 그렇게 살아간다고 멋대로 판단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일에든 지극히 정성을 다 해본 적이 있는 사람만이 다른 이가 지극히 정성을 다한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해하리라. 이에 모두가 정성스럽게 되고 변하게 돼 세상에 당당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고 나 스스로의 의지를 다져본다.
‘나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