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내 몸에 뜻을 새기다
타투, 내 몸에 뜻을 새기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5.09.14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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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타투

  현대사회는 개성사회다.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할 특별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원한다. 이러한 개성사회에서 타투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에 타투는 음지에서 은밀히 시술됐다. 그러나 이제 타투는 옷과 액세서리 같은 패션아이템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개성의 표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타투는 어떻게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을까?


  내 몸에 뜻을 새기는
  나만의 타투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쇼미더머니 4>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가수 박재범은 다양한 타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타투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귀 뒷부분에 자신이 속한 비보이 크루팀을 목 뒷부분에는 자신의 팬클럽 이름을 새기며 소중한 사람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해골이나 사자 등을 팔과 가슴에 새기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타투’는 살갗을 바늘로 찔러서 먹물 등의 물감으로 글씨나 그림, 무늬 따위를 새기는 행위 또는 그러한 작품을 가리킨다. 이러한 타투는 요즘 연예인 혹은 유명인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 가수 이효리는 타투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냈다. 그녀는 ‘Walk lightly in the spring, Mother earth is pregnant (봄에는 사뿐히 걸어라, 어머니 같은 지구가 임신 중이니)’라는 인디언 속담과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 그림, ‘Brahma Viharas(우주의 근본)’이라는 글귀 등을 자신의 몸에 새겼다. 그녀는 이러한 타투를 통해 “우주의 근본을 생각하고 내가 모든 만물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항상 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현 중인 추성훈의 발바닥에 새겨진 타투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 캡쳐/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또한 KBS 인기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추성훈 역시 독특한 타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딸 사랑이가 갓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찍은 발 도장을 본인의 발에 새기며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처럼 타투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성 표현을 넘어
  인식의 변화를 꾀하다
  타투는 개성표현을 넘어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도 꾀한다. 얼마 전 한 여성의 타투가 SNS에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후 극복 중이라는 베카 마일스는 자신이 새긴 타투 사진을 글과 함께 게시했다. 그녀의 다리에 새겨진 타투는 다른 사람이 보기엔 ‘I'm fine(난 괜찮아)’로 읽히지만 자신이 그 타투를 내려다볼 땐 ‘Save me(날 살려줘)’로 읽힌다.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내면으로는 자신과 힘겹게 싸우는 중일 수도 있다”며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신질환이므로 이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며 <세미콜론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출처/국민일보

   <세미콜론 프로젝트> 역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세미콜론 프로젝트>는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약물 중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기 위한 타투 캠페인이다. 세미콜론(;)은 하나의 문장 부호인데 글쓴이가 문장을 끝낼 수 있지만 끝내지 않으려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미콜론 타투는 이러한 세미콜론의 뜻처럼 ‘당신의 가장 좋은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포기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에서도 <세미콜론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들은 세미콜론 모양의 타투를 하고, SNS에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전하며 공감을 나누고 있다.

  여전히 타투는 불법
  타투에 부정적인 우리사회
  이렇듯 타투는 개성 표현과 의미 전달의 수단 등으로 자리 잡으며 하나의 대중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타투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타투를 한 사람을 보면 피한다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타투를 한다고 하면 반대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에 대해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권 국가에서는 ‘신체발부수지부모’의 개념이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어 신체에 상처를 내는 행위 자체가 금기시돼 왔다”며 “과거에는 타투가 조폭의 상징처럼 여겨져 현재에 더욱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다”고 말했다.

  타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법률까지 이어진다. 현재 우리나라는 타투 자체를 불법으로 여기지 않으나 일반 타투이스트에게 타투 시술을 받는 행위를 불법으로 여긴다. ‘타투 합법화’에 찬성하는 한국타투인협회와 이를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가 팽팽한 의견 차를 보이며 여전히 타투 합법화는 국회에 계류 중이다. 홍대에서 타투숍을 운영하고 있는 타투이스트 야미(이하 야미)는 “타투를 의료시술로 보고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경우 위생과 관리, 부작용 등을 이유로 의사만이 타투를 시술할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며 “이는 타투의 예술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미는 “현재 타투가 합법인 나라의 경우 타투이스트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현재 문제라고 느끼는 위생, 관리 부분을 보완하여 타투이스트에게 전문자격증을 발급하고 타투이스트를 직업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타투가 대중매체를 통해 보편화되면서 연예인이 한 타투를 따라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이제는 타투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행을 따라 충동적으로 자신의 몸에 타투를 새기고 나서 뒤늦게 후회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재 타투를 지우고 있는 대학생 양윤석(남. 25)씨(이하 양씨)는 “타투가 멋있다고 생각해 몸 여러 부분에 타투를 새겼었으나 후회되는 마음에 일부를 지우고 있다”며 “충동적으로 타투를 하다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생겼고 부모님께 보여드릴 자신도 없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타투를 새기려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내 몸에 새겨질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한 뒤에 의미 있는 타투를 새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타투는 이제 소수만이 음지에서 즐기는 문화가 아니다. 개성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타투는 앞으로 하나의 대중문화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타투가 대중문화로 자리하게 되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유행을 따라 충동적으로 새기는 타투는 후회를 불러 올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타투를 무작정 따라 하다 보면 진정한 의미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투를 하기 전에 내 몸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 의미에 대해 스스로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타투는 영원히 자신의 몸에 새겨지는 것이다. 신중한 결정이 그 의미를 더욱 가치있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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