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문학도다
우리는 인문학도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5.09.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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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을 중요히 여기면서 실용학문은 주목을 받은 반면 기초순수학문인 인문학은 홀대를 받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인문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한 인문학을 홀대하는 사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인문학도의 현실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 조예은(국어국문 1) 학우, 단국대 설태인(철학1) 학생을 만나 이야기 나눠봤다.


  전공이 무엇인가. 왜 그 학과를 선택했나
  예은 : 국어국문학과에 다니고 있다. 국어교사가 꿈이라 국어교육과에 가려 했었다. 그러다 국어국문학을 폭넓게 공부하고 교직이수를 병행하는 방법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돼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태인 : 철학과에 재학 중이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 생각을 나만의 말과 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요새 ‘인구론’, ‘문송합니다’ 같은 말이 생겼다. 인문대생이 홀대받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예은 : 교육부 정책이 인문대보다는 공대, 의대 등 실용학문을 우선시 해 인문학 홀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실용성’이라는 기준으로 학문의 가치를 판단하는 편협한 생각에서 나온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태인 : 사회 안에 여러 가지 가치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취업’이라는 하나의 잣대가 아닌 다양한 기준으로 대학생을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지난 2년 인문계열의 평균 취업률은 46%로 공학계열보다 20% 이상 낮았다. 이처럼 인문대생의 취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인문대생으로서 졸업 후 다가올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예은 : 불안한 마음이 있다. 인문대생의 전공지식을 살릴만한 직업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이 인기 직업이 된 이유도 기업의 인문대생 기피현상 때문이 아닐까.
  태인 : 아직 1학년이라 크게 실감하고 있진 않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취업 외에도 다른 길들이 충분히 열려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 구조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인문대가 정원 감축과 통폐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또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예은 : 이 역시 인문학을 실용성으로만 판단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나온 문제라고 생각한다.
  태인 : 인문대를 비롯한 예대나 자연대 같은 기초순수학문이 대학 구조개혁의 주요 대상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요즘의 대학 구조개혁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인문학을 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나. 인문학도로서 인문학에 애정을 가지고 있나
  예은 : 인문학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근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는 공학과 같은 실용학문이 사회 개발에 이용될 때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때 발생한 윤리적 문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간과했기 때문이 아닐까.
  태인 : 인문학이 좋은 이유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문학 공부는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 자체이며 누구나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고, 그 답이 결국 타인과 구별되는 ‘나’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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