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생리공결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생리공결제
  • 박소영 기자, 정혜원 기자
  • 승인 2015.09.21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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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효율성 제고를, 학우는 신중한 사용을

  지난 5월 다소 불편했던 우리대학의 생리공결제 이용 방식이 일부 변경됐다. 그러나 바뀐 방식에도 여전히 많은 학우들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우들의 무분별한 생리공결제 사용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생리공결제 절차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그 제도를 이용하는 학우들의 태도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봤다.

  원활한 운영 위해
  변경된 생리공결제
  우리대학은 2013학년도 2학기부터 생리통으로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생리공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생리공결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결석 당일 병원진단서를 발급받아 학생서비스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병원을 방문하지 못할 경우에는 교내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진료확인서를 신청한 뒤 결석일로부터 7일 이내에 보건 결석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 이후에는 교내 건강증진센터를 재방문해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아 교수에게 직접 제출해야 공결로 인정된다.
  그러나 많은 학우들이 이러한 신청 방식에 불편을 느끼고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지난 5월 생리공결제 이용 방식이 일부 변경됐다. 생리공결제 신청 방식 중 보건결석 신청 후에 교내 건강증진센터를 재방문해야 하는 과정을 없애고 진료 2, 3일 이후 학사행정 인트라넷을 통해 진료확인서를 개별 출력하도록 변경된 것이다. 교무처 조연정 담당자(이하 교무처 조 담당자)는 “학생들이 건강증진센터에서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은 후 분실이 잦아 재발급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건강증진센터의 불필요한 업무량을 줄여 아픈 학생들을 빠르게 진료하도록 방식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무처 조 담당자는 “기존 생리공결제 이용 방식에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의 요청도 변경 이유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바뀐 생리공결제 방식에도
  여전히 불편 느끼는 학우들
  교무처는 생리공결제 신청 방식의 복잡함을 인지하고 생리공결제 신청 절차 중 일부를 변경했다. 박소희(중어중문1) 학우(이하 박 학우)는 “생리공결제 신청 방식이 바뀌기 전에는 절차가 매우 복잡하게 느껴져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은 건강증진센터에 재방문하지 않아도 돼서 이전보다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리공결제 신청 절차가 개선됐음에도 완전히 아쉬움을 떨쳐낼 수 없다는 게 학우들의 의견이다. 우리대학 사회대의 한 학우는 “아픈 몸을 이끌고 먼 학교까지 와서 진료확인서를 받기도 어려울뿐더러 큰 병도 아닌데 매번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떼는 것도 불편하다”며 “생리통이 심해서 학교에 오기 힘들 땐 무단결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학우 역시 “여전히 생리공결제 이용 시 생리통이 있는 상태에서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나를 비롯한 장거리 통학생들은 생리공결제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업에 참석하기 힘들어 생리공결제를 이용하는 것인데 공결로 인정받기 위해선 학교를 가야한다는 점이 모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대학과 달리 연세대는 생리공결제를 21일 간격으로 한 학기에 최대 다섯 번까지 이용 가능하며 한 번 이용 시 이틀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신청 방법 역시 온라인으로 생리결석계를 작성 후 10일 이내에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 성공회대는 생리공결 신청 시 별도로 교수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공결로 기재가 돼 이용이 편리하다. 이외에도 여러 대학에서는 간편한 절차의 생리공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생리공결제 남용
  여러 문제 야기해
  한편 학우들이 생리공결제의 허점을이용해 이를 남용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리대학 인문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생리공결제 신청 시 따로 신분 확인을 하지 않아 친구에게 대신 부탁한 후 학교를 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건강증진센터 조은영 담당자(이하 건강증진센터 조 담당자)는 “생리공결제는 심한 생리통으로 인해 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제도였으나 현재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며 “지난 학기에는 생리공결제 신청이 무려 908건으로 학기가 지날수록 신청자 수가 약 2배씩 늘어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심한 통증이 아닌 경우에도 생리공결을 신청하고 약을 받아가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정말 진료가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처치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약도 낭비되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생리공결제를 남용할 경우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도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교무처 조 담당자는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학생들의 출결상황과 수업운영이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며 “인터넷으로 생리공결제를 쉽게 신청할 수 있게 되면 생리공결제를 남용하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나 우리대학의 지표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무처 조 담당자는 “여전히 대학 구조개혁 평가가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생리공결제 이용 방식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청 절차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생리공결제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간편해질수록 학우들이 이러한 제도를 남용하는 문제도 피할 수 없다. 학교 측은 생리공결제 시행에 있어 학우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미흡한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학우들 역시 생리공결제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신중히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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