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풀리는 학술] 냉전시대 미국-소련 간 우주 경쟁
[술술 풀리는 학술] 냉전시대 미국-소련 간 우주 경쟁
  • 조홍제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승인 2015.09.21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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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노래 - 무라이 세이야의 <Space Dog>
  무라이 세이야의 노래 <Space Dog>는 산뜻한 분위기의 곡이다. 하지만 가사의 내용은 조금 슬프다. 가사는 우주로 보내진 최초의 생명체, 강아지 라이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57년 10월 소련은 라이벌 관계였던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 Sputnik 1호를 발사하는 것에 성공한다. 이어 한 달만에 소련은 Sputnik 2호를 발사하는데 이번에는 떠돌이 강아지 라이카를 실어 보내기로 한다. 당시 언론은 라이카가 일주일 동안 우주를 여행하고 지구로 귀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 밝혀진 사실은 라이카는 인공위성 내의 악조건으로 우주를 떠난 지 5시간 정도 만에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라이카의 죽음은 안중에 없고 우주 경쟁이 앞섰던 그 시대,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주 개발이 막 피어나기 시작했던 그 때는 어떤 시대였을까? 또 앞으로의 우주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까?


▲<Space Dog> 바로 듣기


  영화 ‘Star Wars’는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다. 이 같은 공상과학 영화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졌으나 공상과학 소설은 이보다 더 앞선 1950년대부터 출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세기 초에 달을 바라보며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라는 동요를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상상들이 불과 반세기 만에 현실화됐으며 이제는 우주 관광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소연씨가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돼 우주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2013년 1월에는 나로우주센터에서 최초로 위성을 발사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인간의 하늘에 대한 동경이 이제 대기권을 벗어나 무한한 우주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장 상황을 감시하고 정찰하는 군사적 기능 뿐만 아니라 GPS, 방송위성 등과 같은 상업적 측면에서도 우주는 인간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지상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하늘로 그 삶의 영역을 더욱 확장해가고 있다. 우주는 인류의 마지막 프론티어이며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 우주탐험의 시작인 냉전시대 미국-소련 간 우주 개발 경쟁과 발전을 살펴보자.   

  더욱 치열해질
  우주 군비 경쟁
  1957년 Sputnik l호 발사 이후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우주는 군사적, 상업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지난 1991년 발발한 걸프전에서 보았듯이 오늘날 대부분의 군사력은 우주자산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정보 수집, 지휘 통제, 정밀 타격, 기상 관측 등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은 위성을비롯한 우주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주강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위성요격실험에서 볼 수 있듯이 우주에서의 군비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Sputnik 1호 발사 이후
  우주 개발 막올라 
  이같은 경쟁은 1957년 10월 4일 소련에서 Sputnik 1호를 발사함으로써 시작됐고 냉전시기 내내 지속됐다. 특히 Sputnik 1호 발사는 과학적 성과뿐만 아니라 특별한 전략적 결과를 야기하는 군사적 혁명의 단초가 됐다. 당시 미 국무장관이었던 덜레스는 자유세계와 공산주의 제국 간 국제적 투쟁에 있어서 Sputnik 1호 발사는 결정적 전기라고 밝혔다. 
  냉전 초기에는 미국과 소련, 두 개의 우주강국이 우주에서 군사적 충돌과 경쟁을 피하기로 합의에 이른 것처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양국은 공식적으로 우주는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두 국가는 비밀리에 군사적 목적으로 많은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했다. 1960년에 미국은 CORONA, SAMOS(위성과 미사일 관측시스템)와 최초의 우주기반 정찰시스템인 Discover 등 수 개의 위성을 운용했다.  1972년 최초의 미국-소련 간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이 체결된 시점에서 두 국가는 공식적으로 국가의 기술적 검증수단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를 인식함에 있어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신뢰할 수 있는 핵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찰위성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 중에는 기술적 정보 수집, 표적 탐지, 군비 통제 모니터와 검증도 포함된다. 이외 통신, 항법, 우주상 핵폭발 추적, 미사일 발사, 기상 모니터 등 군사 목적의 이용은 두 우주강국에게 있어서 합법적이고 유익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전쟁에서 사용된 미국의 우주기술
  군사력의 필수 요소가 된 우주력
  1967년 우주법이 체결된 시기에 발사된 위성은 벌써 그 당시 미국과 소련의 방위시스템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미국과 소련은 위성을 이용해 2-3개의 대위성무기를 실험했으며 1960년대 초 소련의 대위성무기체계가 개발됐다. 미국은 1983년에 대위성무기 추적실험을 레이건 대통령의 SDI 전략방위구상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냉전시기에는 두 우주강국이 우주무기 개발에 주력했으나 외형적으로는 누구도 그러한 무기를 배치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991년 최초의 우주작전이라 불리는 걸프전 기간 동안 우주력은 군사력의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왜냐하면 그것은 전반적인 현대 군사 우주장비가 지상 분쟁에 적용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비록 위성이 목표물을 직접 공격할 수는 없지만 위성은 전장 감시, 목표물의 정확도 향상, 정찰, 통신, 항법 그리고 미사일 조기경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국방성이 요구하는 전투력 강화에 기여했다. 걸프전에 대해 미국의 한 장교는 “우리는 전쟁 기간 동안 모든 것을 듣고, 보고, 말할 수 있었지만 수 시간 후 사담 후세인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상, 신호정보, 항법, 통신을 포함해 이러한 승리를 가능하게 한 군사적 자원은 거의 대부분이 우주기반 장비에 의존한 것이다.
  아울러 우주영상능력은 오늘날 군사체계의 중요한 요소이다. 디지털 영상능력과 통신체계는 거의 실시간 정보능력과 함께 적시에 핵심적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군은 첨단화된 우주항법장치도 보유하고 있다. GPS의 암호화된 코드를 사용함으로써 군은 그들의 적이 어느 곳에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미국에 있어서 우주의 중요성은 이라크전에서도 입증됐다. 최소 50개의 위성이 미국의 군사작전을 지원했다. 정찰정보, 지상군, 비행 중인 항공기와 항해 중인 함정, 순항 미사일과 스마트 폭탄에 대한 정확한 표적정보 제공, 적미사일의 발사 징후 즉각적 경보, 기상예보 등 많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미군의 군사작전을 지원했다. GPS를 형성하는 27개의 위성은 지상군과 비행 중인 항공기에 항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라크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우주사령부 비전 2020은 전 영역에서 우세를 요구하고 있다. 우주는 지상, 해상, 공중과 함께 4차원 공간의 전쟁지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현재 러시아는 군사적 우주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위성요격능력이 아닌 조기경보와 통신위성을 개발 중이다. 

  더욱더 높아지는 우주에 대한 관심
  우주에서의 평화 위해 지혜 모아야
  최근 러시아는 더이상 어떠한 우주무기를 배치하거나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러시아는 대위성시스템 실험 유예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군비예산에 비춰볼 때 공격용 우주무기에 러시아가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04년에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이바노프는 "러시아 군사력은 현대적 미사일 방어시스템 실험에 성공했고 그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완전하게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발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의 대응수단으로 이뤄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소련의 Sputink 1호가 지구를 벗어나 최초로 우주로 발사된 지 반세기가 흐른 지금 정치, 경제, 과학, 통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의 삶은 우주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의존도가 크다. 이제 우주력은 한 국가의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우주의 중요성과 그 안보적 이익 때문에 오늘날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연합 등 많은 국가들 역시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도 인공위성 발사를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는 인류의 마지막 프론티어인 우주를 평화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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