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가 된 대학생들
빚쟁이가 된 대학생들
  • 윤지연 기자
  • 승인 2015.10.0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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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학생들의 씁쓸한 현실을 일컫는 청년실신(청년실업+신용불량자), 알부자족(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 신조어들은 날로 심해지는 청년실업과 감당하기 힘든 등록금으로 점점 지쳐가는 대학생들의 현실을 여실히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조성현(영어영문 1), 단국대 김서인(건축 2), 연성대 박유정(식품영양 2)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요즘은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빚쟁이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대학생들이 빚쟁이가 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서인 : 일정한 소득이 없는 학생들이 등록금이라는 큰 돈을 내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정 : 아르바이트를 해서 소득이 있어도 등록금이나 생활비는 실제 임금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 지금 당장 돈을 내기가 벅차니까 빚을 지게 되는 거다.

  성현 : 등록금도 문제지만 생활비도 빚쟁이가 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매달 지출되는 생활비도 만만치 않게 부담이다.

  등록금이나 생활비 때문에 알바를 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가. 이로 인한 고충은?

  서인 : 등록금은 부모님이 모두 공무원이시라 무이자로 대출할 수 있는 공무원 대여 대출을 받아서 냈다. 일반 학자금과 달리 무이자라 부담이 덜하지만 내가 갚아야 하는 빚이라 그래도 부담이 된다. 건축학과라는 특성상 비싼 과제 재료비 때문에 알바를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유정 : 2학년이나 됐는데 부모님께 큰 돈을 부탁드리는 것이 죄송해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냈다.아직 젊은데 벌써부터 빚이 생겨 기분이 묘했다. 현재는 알바도 하고 있다. 시험공부나 과제도 많은데 알바까지 해야 돼 너무 바쁠 때는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학교를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현 : 부모님이 감사하게도 등록금을 내주시지만 생활비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고 있다.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다. 그러다보니 학업에 지장이 갈 때가 종종 있다.

  요즘 청년실신, 알부자족 같은 신조어가 생겼다. 학생들이 학자금으로 인해 빚쟁이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현 : 20대라는 매우 이른 나이에 찾아온 이런 현실은 우리에게 너무 가혹하다.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드리고 묵묵히 견디는 나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이 안쓰럽다.

  서인 : 부담은 되지만 나는 내 힘으로 원하는 학과 공부를 하는 것이라 괜찮다. 하지만 졸업장만을 따려고 빚을 내서 대학에 다니는 많은 대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유정 : 결혼하고서도 대학 때 받은 대출금을 갚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마다 내 미래가 걱정된다. 아직 미래도 불투명한데 벌써부터 빚을 지고 있다니 슬픈 현실이다.

  이렇게 부채의 늪에 빠지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 정부나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유정 : 대학생들에게 가장 부담인 것이 등록금이다.다른 무엇보다 정부가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성현 : 정치인들이 공약으로만 반값등록금을 외치지 말고 정말 실질적으로 등록금을 인하해줬으면 좋겠다.

  서인 : 학비 지원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정부가 취업난을 해소시켜줘서 학생들이 하루 빨리 취업해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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