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사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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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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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말 1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가 발표되며 우리대학은 재정지원제한대학의 낙인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도약을 통해 2020년 창학 100주년을 맞을 희망을 품게 됐다. 그러나 2018년 2주기 평가는 진행형이며 학령인구 감소나 대학진학의 인식 변화 등을 고려하면 외부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대학 구성원 모두 이런 어려움을 공감하기에 중지가 모여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소통과 상생의 원칙을 발휘해 구조개혁에 수반되는 갈등과 대립이 최소화되기를 바래왔다. 하지만 최근 현안들의 진행 과정에서 이런 바람이 점차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로 바뀌고 있다. 11월 4일 총장 명의의 담화문이 발표됐지만 이런 염려들을 불식시키기에는 여전히 미흡해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첫 번째 현안은 내년 교수충원의 동결이다. 대학평가는 물론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데 전임교수확보율이 가장 핵심적인 지표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지표 상승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것 중 하나가 올 1학기 교수충원이었다. 재정형편과 구조개혁 미완을 이유로 내년 교수충원을 동결하며, 본질적인 해결방법이 충원이 아니라 학생들의 졸업률을 높이는 것이라는 인식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2주기 평가 대비도 물론이지만 적절한 규모의 교수충원도 없이 우리 스스로가 교육 명문대학을 표방하는 것은 자가당착 아닌가? 또한 교수충원을 요청한 학과의 대부분이 학칙에 따라 구조개혁이 예정된 학과들도 아니며 충원요청 인원의 많은 부분은 정년퇴임으로 인한 결원이나 외국인 교원 충원이기에 구조개혁이나 예산과 결부시킬 개연성도 보이지 않는다.

  구조개혁은 순항하고 있는가? 담화문에 사용된 구조전환이란 표현이 구조개혁과 다른 개념의 절차인지 아니면 언어공학적 수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학칙에 변경이 없다면 2017년 시행이 명시돼 있고 대학입시를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4월까지 필요한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 여기에 새로이 예대의 구조개혁안이 추가돼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련 학과 사이에 이견이 상존하고 융합에 걸맞은 화합을 이루기가 요원하다. 또한 대학구조조정법안의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산적한 문제들을 무시하고 일정에만 맞춰 무리하게 졸속으로 진행한다면 후유증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대학의 굴곡 많은 역사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정책 결정의 오류나 실기로 발전의 호기를 놓친 사례들도 허다했다. 재정적 투여가 필요할 때 이런저런 이유로 등한시하다 최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혁신과 소통을 내세우는 현 대학본부가 이런 전철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려면 우선 적절한 교수충원을 통해 대학교육의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한다. 그리고 보다 과감한 지원책과 투명하고 객관적인 중재 노력을 통해 구조개혁 당사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도출해야 한다. 동시에 현실성이 떨어지고 융합의 의미에 걸맞지 않는 결합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또한 각 학과들도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사회 진출의 기회를 최대한 넓힌다는 관점에서 대승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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