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제대로 지도하고 있나
지도교수 제대로 지도하고 있나
  • 오슬 기자
  • 승인 2015.11.1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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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제 활성화 위해 교수와 학생 모두의 관심과 노력 필요해

  대학생활을 하면서 진로고민부터 개인적인 문제까지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현재 우리대학은 지도교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지도교수제를 잘 활용하고 있는 학생은 보기 힘들다. 지도교수제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개선방안은 없는지 알아봤다.


  도움 필요한 학생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돼
  지도교수제는 각 학과의 교수들이 학과 학생들을 분담해 지도교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제도이다. 학생들은 지도교수와의 심층적인 면담을 통해 학업과 진로 등 대학생활 전반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한 학기에 한 번씩 담당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담 주간을 갖고 있다. 이 시기에 학생들은 면담을 신청하면 지도교수와 면담을 할 수 있다.

실제 지도교수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학생들은 대학생활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대에 재학 중인 익명의 학우는 “집안 사정으로 형편이 좋지 않을 때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장학금 추천을 받았다”며 “이 외에도 교수님이 학생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여러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유용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도교수제를 통해 학생과 교수간의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생기는 이점도 있다. 윤지혜(시각디자인 4) 학우는 “신입생들의 경우 지도교수제를 통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학교에 적응하기 쉬워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대학의 한 익명의 교수는 “지도교수제가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적일 것이다”며 필요성을 주장했다.

  학생마다 이용 편차 심해
  담당 지도교수 누군지 모르기도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지도교수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류지형(사학 3) 학우는 “학생마다 이용 편차가 심한 것 같다”며 “나는 지도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대학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주위에는 지도교수제를 전혀 이용해보지 않은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자신의 지도교수가 누군지모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자신의 지도교수는 학사행정 인트라넷의 학생관리나 덕성다움교육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학과에서는 면담주간이 다가오면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지도교수 명단을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모르거나 지도교수제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학과나 교수마다 면담 실시율의 차이도 존재한다. 과의 특성상 낮은 면담 실시율을 보이는 과가 있는 한편 학생의 면담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도교수의 무관심으로 면담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익명의 교수는 “적극적으로 담당학생들과 면담하는 교수가 있는 반면 개인 일정이 바빠 이를 무시하는 교수도 몇몇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교수의 학생지도를 독려할만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면담기록 공유로
  보다 심층적인 면담 꾀해
  지도교수는 학생과 면담을 가진 후에 면담기록을 작성해야 한다. 면담기록 항목은 학생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진로를 결정한 상태인지 등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교수의 평가를 작성하도록 이뤄져 있다. 그러나 익명의 교수는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항목을 필수적으로 입력해야 하는데 한두번의 면담만으로 학생을 파악하기 어려워 곤란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와 커리어개발센터 또는 덕성인증센터가 서로의 면담기록을 공유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지난해 개설된 덕성인증센터의 프로그램이나 상담에 참여했다면 이 내용을 지도교수도 확인할 수 있다. 13학번 이전 학생들의 면담기록은 커리어개발센터, 14학번 이후 학생들의 면담기록은 덕성인증센터와 공유된다.이렇게 서로의 면담기록이 공유되면 교수는 면담에 앞서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심층적인 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학생이 덕성인증센터를 이용한 기록이 없다면 이같은 제도도 무용지물이 된다.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 필요해
  학생들이 지도교수와 거리감을 느껴 면담을 신청하지 않는 일도 많다. 익명의 교수는 “교수 쪽에서 먼저 학생을 불러 면담을 가지려해도 학생들이 어색해하거나 부담감을 느껴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각 교수마다 지도하는 학생 수가 더 적으면 교수와 학생 간에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돼 학생들이 면담을 쉽게 이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생 수에 비해 교수가 부족해 부작용을 겪는 학과도 있다. 각 교수마다 지도하는 학생 수가 많아 모든 학생들에게 일일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기 힘든 것이다. 우리대학의 한 학우는 “지도교수님이 상담을 위해 부르셔서 가보니 두 명씩 짝을 이룬 집단상담이었다”며 “집안사정 같은 개인적 정보들을 다른 학생 앞에서 말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면담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진로 계획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면담을 진행하더라도 면담으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도교수는 학생에게 틀에 박힌 형식적인 상담을 하게 되고 학생은 이에 실망한다.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선 면담을 하기 앞서 교수와 학생의 준비가 필요하다.

  교수의 학생 면담 실시율은 대학평가 지표 중 학생지원 항목에 반영되기 때문에 대학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지도교수제의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교수와 학생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덕성인증센터 관계자는 “지도교수제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학과에서 지도교수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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