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회담, 신문을 부탁해!
덕기자회담, 신문을 부탁해!
  • 박소영 기자, 최한나 기자
  • 승인 2015.11.24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우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기자로서의 사명감 생기더라”
  덕성여대신문은 기획부터 기사 작성까지 모두 기자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이 겪는 고충은 없을까. 신문을 ‘부탁’받은 기자들은 신문을 만들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51주년 창간호를 맞이해 기자들의 속마음을 한번 들여다봤다.


한나
: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신문사에 들어와서 학업과 기자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지금의 생활, 다들 어떤가.
혜원
: 기사 작성이나 취재 때문에 수업에 빠지는 등 학업에 지장이 가는 것이 힘들다. 이런 게 심해질수록 기사 쓰려고 대학에 다니는 건지 공부하려고 대학에 다니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 공감된다. 기사 마감일이 다가오면 가끔은 불안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수업시간에 손으로 끄적끄적 기사를 쓰기도 한다. 수업을 들어도 정신은 다른 데 가 있으니까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느낌에 회의감이 든다.
소영 : 그렇다고 마냥 학점을 포기할 수도 없다. 장학금이나 기숙사 기준학점도 신경써야 하고……. 성적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가은 : 그리고 학과 생활도 하기 힘들다. 친한 몇 명 빼고는 다른 동기들과는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소영 : 나는 요새 학과 행사를 준비 중인데 신문사 일정과 겹치니까 눈치도 보이고 곤란할 때가 굉장히 많다.
유빈 : 친구들에게 자주 인터뷰를 부탁하다보니 친구들이 나를 피하기도 한다. 신문사 왜 하냐며 그냥 때려치우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다.
소영 : 그럼 다들 신문사 생활 중에서도 제일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언제였나. 나는 지난호 신문을 만들 때 진짜 힘들었다. 엄청난 과제와, 팀플과, 기사와, 마감과, 감기가 함께 닥쳐와서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었는데 그래도 어떻게 끝내지더라.
한나 :
맞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해야 하는 일이 한꺼번에 올 때. 내 몸은 하나인데……, 그럴 때마다 진짜 도망치고 싶은 욕구를 삼킨다.
슬 : 기사 마감 꼴찌 했을 때, 편집일은 다가오는데 쓸 기사가 아직 산더미일 때, 그리고 동기가 나갔을 때.
혜원 : 나도 동기가 나갔을 때 제일 위기였다. 슬프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한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사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혜원 : 나 한 사람이 나가면 그 책임은 신문사에 남은 사람들의 몫이지 않나. 책임감 없이 나가기 싫다. 누군가가 그만두면 남은 사람들이 고생한다는 걸 느끼고 나니까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쉽게 안 들더라.
소영 : 나는 뭔가 하나를 시작했을 때, ‘완전히 끝내는 것’과 ‘중간에 그만두는 것’의 차이가 큰 것 같다.
한나 : 신문사와는 정말 애증의 관계다. 나갈 수 없을 만큼 이미 미운정이 들어버렸고 이제는 신문사 생활이 내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또 솔직히 이제 와서 그만 둘 용기나 깡이 없다.
가은 : 힘들긴 하지만 신문사를 하면서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다. 신문사 아니었으면 글쓰기도 늘지 않았을 거고, 말도 잘 못했을 것 같다. 또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났던 교육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다 신문사 취재 덕분 아닌가.
소영 : 맞다. 취재를 핑계로 여행도 한 번쯤 가볼 수 있고, 인터뷰도 다닐 수 있고. 힘들지만 또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게 바로 신문사의 매력이다. 또 다른 매력은 없을까.
가은 :
수습기자 시절에 취재를 갔을 때 사진 촬영 문제로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그날 너무 속상해서 술 마시고 울기도 했다. 그런데 신문사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위로도 해주고 괜찮다며 내 편을 들어 줘서 ‘신문사가 정말 따뜻한 곳이구나’ 하고 감동받았다.
슬 : 학우들에게 감동받는 경우도 있다. 아침에 신문을 나눠줄 때 자상하게 신문을 받아주는 학우들에게 매순간 감동을 받는다. “잘보고 있다”고 격려해주는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유빈 : 아 맞다! 저번에 한 독자가 자모퀴즈와 함께 보내온 편지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한나 : 메일로도 감사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편집장이 되고 첫 신문을 만들었을 때 그 신문을 읽고 “그저 오늘 신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처음으로 편지를 쓰게 됐다”며 보내온 독자의 메일에 엄청 감동받았다. 이런 걸 볼수록 우리의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긴다.
소영 : 그럼 대학신문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유빈
: 소통의 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슬 : 대학신문은 학내 문제점을 지적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학내 행사와 소식지를 넘어서서 좀 더 비판하고 분석하는 신문이 돼야 한다.
한나 : 그러면 다들 우리가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 하나.
소영 :
우리대학 신문의 보도가 겉핥기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도교수제와 생리공결제 같은 제도에 관한 것들은 자주 쓰지만 학교 재정 문제나 소통 문제 같은 깊고 고질적인 문제는 파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나 : 나는 ‘우리가 너무 조심스럽게 보도면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사의 결론에서 타협점을 찾으려다보니 날카롭고 깊은 비판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혜원 : 한 호 한 호의 편집계획서를 채운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신문의 질을 높이기보단 기사쓰기에 급급한 것 같다.
한나 : 공감한다. 이런 부분은 신문사 인력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기자 인원이 많아서 일인당 기사 한 두 개씩만 쓰면 부담이 덜할 것이다. 그러면 기사의 질도 함께 올라갈 수 있을 텐데.
유빈 : 맞다. 기자활동에 부담을 느껴서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지 않았나. 사람이 줄면 부담이 늘고, 부담이 느니까 또 사람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
슬 : 인력 문제는 우리대학 신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대학도 있고 심지어 혼자서 신문을 만드는 곳도 있지않나. 우리대학뿐 아니라 많은 대학언론들이 위기에 놓여 있는 것 같다.
한나 : 맞다. 또 학우들의 관심 부족도 대학언론이 위기를 맞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학우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학우들과 소통도 없고 파급력도 약하다. 이번에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 보니 많은 학우들이 우리대학 신문 이름도 모르지 않았나.
가은 :
맞다. 어떤 학우들은 우리대학 신문이 ‘근맥’인지 ‘VISTA’인지 헷갈린다고 하더라. 그걸 듣고 조금 슬퍼졌다.
유빈 : 학교 문제에 대한 관심도 낮은 것 같다. 그리고 학교 문제에 관심이 있어도 굳이 학교 신문을 찾지 않는 것 같다.
소영 : 우리대학 학우뿐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신문 읽는 걸 귀찮아하고 또 재미없어 하는 것 같다. 옛날에는 여유시간에 신문이나 책 같은 걸 봤는데 요새는 다들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재미만 추구하는 경향도 강한 것 같고.
혜원 : 그렇다고 독자들의 입맛에만 맞춰 오락이나 재미만 추구할 수는 없다. 그러다보면 신문사의 정체성을 잃고 대학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다.
한나 : 그렇다면 우리대학 신문을 학우들에게 알리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하면 좋을까.
슬 :
이번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개선방향에 대해 홍보와 접근성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유빈 : 우리대학 영자신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학우들이 많이 알고 있는 듯하다. 또 벽에 신문을 붙이는 등 노력하는 게 많은 것 같다.
한나 : 우리도 배포대 홍보 영상을 찍거나 배포대 위치 지도를 그려서 배포대 홍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슬 : 이번에 설문하면서 보니까 ‘어? 학교 신문도 있었어?’와 같은 반응도 많았다. 설문을 진행하는 것 자체도 학우들에게 우리 신문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한나 : 또 취재할 때, 학우들을 인터뷰하는 것도 하나의 소통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취재원은 주변사람 위주이고 너무 한정적이다. 길거리에 나가서 다양한 학우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노력도 해야 하지 않을까.
소영 : 맞다. 기사에 쓰는 인터뷰 같은 걸 다양한 사람에게 했을 때 확실히 신문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다. 자기가 나오니까 찾아보게 되고, 그 사람이 새로운 독자가 될 수 있지 않나.
한나 : 그래도 요새 신문을 잘 읽고 있다는 편지도 오고, 재미있다는 의견도 들리는 걸 보면 아직 희망은 있지 않은가 싶다. 조금씩 변화하면 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해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강수경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정해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