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학생식당에서 먹을까?
오늘 점심 학생식당에서 먹을까?
  • 김유빈 기자
  • 승인 2015.11.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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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대학의 학식을 먹어보다

  지난 화요일 우리대학 학생식당에서는 돈가스 정식을 1,400원에 할인 판매하는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했다. 학생식당 관계자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취업과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학생식당의 노력은 계속되지만 학우들의 발걸음은 학생식당이 아닌 학교 밖 음식점으로 향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타 대학 학생식당의 사정은 어떨까? 기자가 여러 대학의 학생식당을 직접 방문해봤다.


  우리대학 학생식당은 과연
  기자는 가장 먼저 우리대학 학생식당의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 학생회관으로 향했다. 우리대학 학생식당은 하루 평균 8백 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대학 재학생 수가 6천 명 정도 되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학우들이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자는 학식을 먹고있던 한 학우에게 평소 우리대학 학식을 자주 이용하냐고 물었다. 그 학우는 “수업이 연이어 있어 밥 먹을 시간이 없을 때 주로 학생식당을 이용한다”며 “맛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학생식당 정재희영양사는 “가격은 2011년에 협의를 통해 정해진 후 인상 없이 그대로다”며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과 맛은 반비례
  숭실대 학생식당 

   숭실대의 학생식당은 한식코너, 푸드코트, 스낵코너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학생들이 다양한 메뉴를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시설 또한 깔끔하고 공간이 넓어서 좋은 인상을 줬다. 그러나 숭실대 학생들을 인터뷰해보니 학생식당을 거의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부분이었다. 이주희 학생은 “맛이 없어서 거의 찾지 않게 되는 것 같다”며 “가격을 올리더라도 맛을 개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학생식당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한 학생도 “가격이나 양은 괜찮은 편이지만 맛이 너무 없어서 학생식당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보근 학생은 “거의 만족하는 편이지만 한식 메뉴가 조금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자는 인터뷰한 학생의 추천 메뉴인 오므라이스를 먹어보기 위해 스낵코너로 향했다. 스낵코너의 내부는 넓고 깔끔했다. 그러나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가 주문한 미니 함박 오므라이스(4,000원)가 나왔다. 기자의 예상처럼 음식의 맛이 형편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음식을 조리한 시간이 좀 지났는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온도는 차가웠다. 식당 내부에는 ‘식사하는 학생들을 위해 점심시간에는 학생식당에서 과제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했다. 식당을 둘러보니 학식을 먹는 게 아니라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과제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숭실대 학생식당의 시설은 정말 좋았지만, 그 시설은 학생들이 식사하는 데 사용되지는 않는 듯했다.

  학생식당 만족도 1위의 그림자
  한국외대 학생식당 

  한국외대의 학생식당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전국 1위인 식당이다. 2005년 이후로 가격이 동결돼 메뉴도 모두 저렴한 편이다. 인문과학관 1층에 위치한 학생식당에서는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학생식당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이용한다는 김수빈 학생은 “가격이 너무 저렴해 이윤이 남지 않을 것 같다”며 “외부인에게는 가격을 좀 더 높게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고 걱정하는 의견을 비치기도 했다. 학식의 개선을 원하는 학생들도 몇몇 있었다. 임다영 학생은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가격을 조금 더 올리더라도 음식의 질을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는 만족도 1위라는 명성에 기대감을 가지고 메뉴 중 하나인 순두부찌개(2,200원)를 먹어보기로 했다.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순두부찌개는 아주 푸짐했고 미리 담겨져 있는 밑반찬 또한 양이 많았다. 양과 맛,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고 마치 집밥을 먹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학식이 제공되는지 궁금해져 학생식당 이설향 영양사(이하 이 영양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 영양사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학생식당이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직영식당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한국외대는 교내 매점이나 서점 등 복지 매장에서 나는 수익으로 식당 운영비를 지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양사는 “10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현재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다”고 가격 동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영양사는 “대학과 학생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가격 인상이 가능한데, 쉽게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식당에서 나는 이익도 크지 않아 시설에 대한 투자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저렴하고 맛있는 학식 뒤에는 이러한 어려움이 숨어 있었다.

  학생식당의 새로운 강자
  숙명여대 학생식당


  숙명여대의 학생식당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볼법한 푸드코트 같은 느낌이었다. 인터뷰 결과 대체로 많은 학생들이 학식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유소이 학생은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학식을 먹는데 대체로 괜찮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익명의 한 학생은 “학교근처에서 하숙을 하고 있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학식을 이용한다”며 “학식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수업 후 학생들이 몰리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조금 불편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학생들의 추천을 받아 치즈 라볶이(2,600원)를 먹어보기로 했다. 한 학생이 말한 대로 식당에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고 기자는 30분 넘게 기다린 후에야 음식을 받아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열린 부엌 앞에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음식을 받아본 기자는 많은 양과 갓 조리한 따듯한 음식에 한 번 놀라고 먹어본 후 맛에 한 번 더 놀랐다.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터라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숙명여대 임영순 영양사는 “신세계 푸드에서 매일 아침마다 재료를 가져와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며 “가격 또한 대학과 학생회가 협의 후 결정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위한 진짜 ‘학생식당’기자가 4개 대학의 학생식당을 체험해본 결과, 여러대학의 학생식당들이 맛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선 대학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해 보였다. 시간이 없어서 혹은 돈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학생식당이 아니라 맛있고 좋아서 매번 가게 되는 학생식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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