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노푸(No poo) 체험기
기자의 노푸(No poo) 체험기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5.12.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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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푸를 통해 자연을 생각해보다

최근 샴푸에 첨가된 계면활성제와 방부제가 환경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에도 안 좋다는 사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전파됐다. 이후 노 샴푸(No Shampoo)의 줄임말로 샴푸나 린스 없이 머리를 감는다는 뜻의 ‘노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에 기자는 2주 동안 직접 노푸를 체험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다.


  평소 기자는 많은 양의 샴푸로 머리를 감아야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머리를 감았더라도 상쾌하지 않으면 다시 감곤 했다. 하루라도 머리를 감지 않으면 찝찝함에 몸서리를 쳤고 주변에 사람이 오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이런 기자가 과연 노푸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 그러나 숱이 적고 얇은 모발이 콤플렉스였던 기자에게 두피를 건강하게 하고 모발까지 굵고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는 노푸가 도움이 될 것 같아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기자는 처음부터 샴푸 사용을 아예 중단하면 머리가 적응하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노푸 1일 차부터 4일 차까지 하루는 샴푸로 머리를 감고 하루는 물로만 감기를 반복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샴푸의 양을 점차 줄여갔다. 이때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안심했다.

  5일 차부터는 완전히 물로만 머리를 감았는데 1분간 따듯한 물로 두피 모공을 열어준 후 손가락 끝으로 10분간 마사지를 하며 두피와 모발에 있는 노폐물을 씻어줬다. 기자에게는 더 이상 남자들이 환상을 갖는다는 여성의 샴푸 냄새가 나지 않았고 지독한 머리냄새가 날까봐 마음을 졸이게 됐다.

  8일 차가 됐을 때는 머리를 감은 직후부터 기름이 지는 것만 같았고 약간 가렵기도 했다. 자연 곱슬인 기자의 머리는 린스를 사용하지 않자 더욱 푸석해지고 곱슬거렸다. 기자는 샴푸 대신 천일염을, 린스 대신 계란노른자 팩을 쓰면 좋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부엌에서 천일염을 찾아 물에 희석시켜 머리를 감았다. 또한 계란노른자와 꿀, 녹차가루를 섞어 천연 헤어팩을 만들어 모발에 발랐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머리를 말리자 확실히 물로만 머리를 감았을 때보다 머리가 산뜻해졌고 모발에 윤기가 돌았다. 그 후 14일 차까지 가끔씩은 천일염을 이용해 머리를 감았고 그 외에는 다시 물로만 감기를 반복했다.

  2주간의 노푸를 마친 기자는 샴푸와 린스 없이도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위생상에 큰 문제가 없었고 얼마 안 되는 시간동안 벌써 모발이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나를 위해 시작한 노푸가 거시적으로는 환경을 위한 일이 될 수 있음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고 샴푸와 린스를 낭비했던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기자처럼 노푸가 잘 맞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신을 위해, 나아가 우리사회를 위해 노푸를 실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소소한 실천들이 모인다면 언젠가는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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