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에 속아 ‘나’를 놓치지 말자
‘선입견’에 속아 ‘나’를 놓치지 말자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5.1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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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마른 몸매를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마른 몸을 최고로 여기는 사회에서 마르지 않은 사람들은 수많은 선입견에 시달린다. 기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해보겠다.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A라는 친구와 함께 처음 식사를 했을 때 A는 기자에게 “너 생각보다 많이 못 먹는다?”라고 말했다. A의 상상 속 기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일까. 또 다른 친구 B는 기자에게 “너는 살이 쪄서 땀이 많은 거야”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살이 찐 것과 땀을 흘리는 건 별개의 문제다. 땀이 많은 게 살 때문이라면 말랐는데도 땀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선입견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다. 마른 사람은 적게 먹고 뚱뚱한 사람은 많이 먹는다고, 마른 사람은 부지런하고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이 바로 ‘선입견’이다.

  기자는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했었다. 일례로 기자가 좋아했던 남자 A가 있었다. 처음에 A는 기자에게 관심이 있는 듯 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A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기자는 기자의 외모 때문에 A가 기자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살을 열심히 빼서 예뻐진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겠노라고. 실제로 기자는 3주 만에 7kg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던 기자는 순간 아차 싶었다. 만약 기자가 살을 빼고 나타났을 때 A가 기자의 고백을 받아준다면? 그것은 A가 기자의 외모 때문에 기자에게 호감이 생겼다는 말이 된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기자는 힘이 빠졌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A가 기자에게 관심이 없던 이유는 외모 이외의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기자는 기자의 단점이 외모라고 속단해버리고 만 것이다.

  기자는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선입견에 의해 굶고 있는가? 개인주의화되는 이 사회에서 외모에 관한 참견이 더욱 더 많아지는 게 너무나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마른 사람이 당신의 몸매에 대해 험담을 한다면 그의 몸매는 백점짜리일지 몰라도 인성까지 백점이라 할 수 없다. 우리는 그냥 그런 사람들을 보면 ‘몸이 말라 시야도, 속도 좁은 것일까?’라고 생각해버리자.

  남의 말에 휘둘리며 혹은 자기 자신을 압박하며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건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먹고 싶으면 먹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나 스스로를 부정하고 책망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이제는 ‘선입견’이라는 벽에 부딪쳐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우리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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