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족, 우리는 정말 NG인가요?
NG족, 우리는 정말 NG인가요?
  • 공가은 기자
  • 승인 2015.12.0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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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속, 졸업 미루는 ‘졸업유예’ 증가해

  어느덧 2015년의 마지막 달이 찾아와 8학기를 마친 학생들이 졸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러나 이중에는 졸업을 하지 않고 내년에도 학교를 다닐 계획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처럼 최근 대학가에는 ‘NG족(No Graduation)’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이 졸업하지 않고 대학에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졸업생은 줄어들고
  졸업유예자들 늘어나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중 일부는 졸업논문을 내지 않거나 졸업시험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교수에게 이수과목을 F학점 처리해달라고 요청하는 학생들도 있다. 어떤 학생들은 졸업에 필요한 토익 성적이나 자격증을 일부러 제출하지 않는다. 
  우리대학에서는 2015년 2월 졸업예정자 중 177명이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졸업을 미뤘다. 이들 중에는 학과별 졸업요건을 실제로 이수하지 못해 졸업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재학생 신분으로 남고자 일부러 이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졸업요건을 충족하고도 계속수학 신청원을 제출해 졸업을 보류하고 학업을 계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대학에서는 2015년 2월 졸업예정자 중 33명이 계속수학을 신청해 졸업을 미뤘다.
  이처럼 졸업을 미루기 위해 일부러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않거나 계속수학을 신청하는 학생들을 일컬어 졸업유예자, 일명 NG족이라 한다. 학점이 모자라거나 학과별 졸업요건을 이수하지 못해 학교에 남는 유급자들과는 다르게 이들은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고자 일부러 학교에 남는다. 이와 같은 졸업유예자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가 졸업유예제를 시행 중인 대학 26곳(재학생 1만 명 이상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졸업유예 신청자는 2011년 8,270명에서 2014년 1만 8,570명으로 3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취직할 때까지
  재학생 신분 택해
  대학생들이 NG족이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2014년 2월 전국 대학생 6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취업이 되지 않을 시 졸업을 유예하겠다’에 응답한 대학생들이 55.1%에 달했다. 2013년에 동일 조사에서 나타났던 41.1%에 비해 1.3배나 더 늘어난 수치였다. 또한 졸업을 미루고 싶다고 대답한 이유로는 ‘재학생 신분에서 입사 지원하는 게 더 이익이라서’가 1위(29%)를 차지했다.
 
설문조사의 결과처럼 실제로 많은 대학교 4학년생들이 취업을 위해 혹은 진로에 확신이 서지 않아 대학에 남아 있으려고 한다. 대학교 3학년 공현우(남. 25) 학생은 “주위의 선배나 동기들을 보면 등록금이 부담됨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남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다수의 학생들이 백수보다는 재학생으로 직장을 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선배들을 보면 아직 4학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구직난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NG족 반기지 않는 대학
  ‘졸업유예’ 요건 강화해
  대학의 입장에서는 졸업을 하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는 NG족을 어떻게 바라볼까. 사실 대학의 입장에서 NG족들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존재다. 재학생수가 많아지면 대학 평가의 주요 항목인 학생 수 대비 전임교원 확보율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NG족들을 줄이려고 졸업유예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재학생 신분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지만 현재 많은 대학들이 추가 학기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과목 수강과 등록금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2013년 학칙 개정을 통해 계속수학 신청자는 반드시 한 과목 이상을 수강해야하고 그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납부하도록 했다. 1-3학점을 신청한다면 해당 학기 등록금의 6분의 1, 4-6학점을 신청한다면 3분의 1, 7-9학점
은 2분의 1, 10학점 이상부터는 등록금 전액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초과 학기를 다니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높아지자 최근 우리대학은 ‘수료’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동안 학과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졸업이 인정되지 않아 초과 학기를 이수하면서 졸업요건을 충족해야 했지만, 수료제도를 신설함으로써 초과 학기를 듣지 않고도 졸업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NG족에 대한 기업의 시선
  긍정적이지는 않아
  졸업유예를 결정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생 신분이 취업 시 유리하다고 생각해 졸업유예를 결정한다. 하지만 졸업을 유예하고 대학생의 신분으로 취업을 하는 것이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2011년 인터넷 채용 사이트 사람인은 인사담당자 339명을 대상으로 <휴학·졸업유예 경험자에 대한 생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휴학·졸업유예 경험자에 대해 45.1%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중 1위는 ‘직장을 다니다 그만둘 것 같아서 (37.3%, 복수응답)’였다. 또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중 13.3%는 지원자의 휴학, 졸업유예 사실 때문에 실제로 불합격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합격의 구체적인 사유로는 ‘목적없는 공백 기간이라서(48.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학생들의 예상보다 꽤 많은 기업들이 졸업을 미루고 재학생 신분으로 지원하는 NG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위포트 홍기찬 취업컨설턴트는 “현재 많은 대학생들이 무의미하게 졸업을 지연하는 경우가 많다”며 “졸업유예자들은 면접에서 졸업이 지연된 사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지만 많은 이들이 이러한 질문에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런 계획 없이 무의미하게 졸업을 유예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대세를 따르는 것보다 각자 본인의 상황에 맞춰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졸업예정자들이 취업을 위해 선택한 재학생의 신분, NG족.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학생들은 대학을 울타리라고 생각하지만 대학은 이들이 빨리 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취업구직난인 것을 알면서도 대학생들의 선택을 매도한다. 대학생들이 졸업생이 되지 못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마냥 이들의 탓으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졸업하지 못한 이유를 캐묻기보단 진정으로 이들을 이해해주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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