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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고민하는 이 순간을 즐기세요
2016년 03월 03일 (목) 12:52:30 김유빈 기자 sallykim6306@naver.com
 
   

'제2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은 물론이고 특별상인 CJ 문화재단상(작곡상)과 유재하 동문회상을 한번에 거머쥔 사람이 있다. 바로 얼마 전 우리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공세영 동문이다. 그녀는 꾸밈없는 목소리로 짝사랑하는 마음을 담하게 표현한 ‘오아시스’라는 자작곡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도 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할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그녀를 만나봤다.


  기자를 꿈꿨던 학창시절
  “고등학교 시절까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대신 저는 기자를 꿈꿨어요.” 그녀는 막연하게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며 기자의 꿈을 이루리라 생각했다. “덕성여대에 입학하고 처음 한 달간 축구동아리 ‘FC 플로라’와 기타 소모임 ‘하쿠나 기타타’, 그리고 ‘덕성여대신문사’ 중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당장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은 축구와 기타 치기인데 기자라는 꿈을 위해서는 신문사를 택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그녀는 고민 끝에 축구동아리와 기타 소모임을 병행해 활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신문사 활동은 너무 바빠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축구동아리와 기타 소모임을 선택했죠.” 그때 만약 신문사를 선택했더라면 어땠을지를 묻는 기자의 말에 그녀는 웃으며 “아마 음악가가 아니라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계속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죠”라고 답했다.

  음악의 매력에 빠지다
  “제가 가입한 기타 소모임 ‘하쿠나 기타타’에서 한 기타 공연이 제게는 첫 무대 경험이었어요. 소모임 친구들끼리 예술대의 한 강의실을 빌려서 말도 안 되는 실력과 음향을 가지고 공연을 했었죠.” 그녀는 그때를 떠올리며 웃음을 띠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전 스스로 무대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수업시간에 발표조차 잘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그녀의 첫 무대 경험은 가히 그녀를 공연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다.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때의 경험이 제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그날 이후 음악에 관한 관심 역시 같이 자라났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뮤지션들의 음악을 좋아하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아서 직접 곡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저의 새로운 꿈이 됐죠. 제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졸업 전에 경연대회 꼭 참가해보리라 마음을 먹었어요.”

  음악을 통해 진심을 전하다
  그녀는 방송에 나오는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행하는 속에서도 고민 없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택했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분들이 유재하 경연대회 출신이 많아 자연스럽게 그쪽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방송 매체에 출연한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방송에 나오는 다른 오디션들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또 그 당시에는 스스로가 불안정한 상태라 자신감도 없었어요.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면 아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거예요(웃음). 저는 기교 있게 노래를 하지도 못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 자신이 없거든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오디션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제가 만든 곡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출연하게 됐죠.” 그녀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또 있다고 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싱어송라이터를 위한 대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심이 더 갔어요. 심사위원 분들 역시 제가 평소 존경하는 뮤지션 분들이거든요. 그런 분들께 제가 만든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어요.”

   

출처 / MBN 뉴스


  그녀는 스스로가 동경하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 외에도 특별상인 작곡상과 유재하 동문회상을 받았다. “물론 입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음악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상을 받고나니 좋은 상을 주신 것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담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녀는 수상 후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 비전공자로 수상하게 된 경험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주위에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보니 외롭기도 했어요. 이론적인 부분에서 지식이 부족해 자신감이 없었죠. 곡을 쓰고도 ‘이런 곡을 써도 되는 걸까?’ ‘듣기에 좋은 곡인가?’ 하는 물음이 생겨서 불안했어요. 하지만 저는 비전공자라 해도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이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거니까요.”

  그녀는 ‘오아시스’라는 곡으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나가기 전 우리대학 운현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 “사실 운현가요제 덕분에 ‘오아시스’라는 곡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운현가요제에 나가기 위해 그 곡을 썼거든요. 곡을 쓰면서 가사에 제가 실제 경험했던 감정들을 담았어요. 짝사랑할 때 드는 자기연민이나 스스로가 하찮아지는 것 같은 감정들을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 쉽고 담담하게 풀어냈죠.”

  새로운 경험들과 주변의 관심
  그녀는 최근에도 작은 공연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한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함께 수상한 동기들 10명과 작은 곳에서 앨범 발매 기념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또 선배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다 좋은 경험들이죠.” 그녀가 꾸준히 공연을 하는 동안 곳곳에서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역시 늘어났다. “경연대회 이후 페이스북으로 모르는 분들이 메시지로 응원의 말을 많이 보내주시더라고요. 그 이후로도 공연을 하게 되면 몇 분들이 제게 공연이 좋았다고 말해주시기도 하고 응원을 해주시기도 해요. 그런 관심이 굉장히 신기하고 또 감사하죠. 앨범을 내고 진짜 뮤지션이 되고 나면 아마 팬들도 생기지 않을까요?(웃음)”

  악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녀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유명 포털사이트 메인에 저와 유재하 경연대회에서 함께 수상한 친구들이 게시된 적이 있어요. 그때 아마 많은 분들이 그 게시물을 보셨는지 많은 말들을 써주셨더라고요. 좋은 말씀도 많았는데 또 쓴소리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 크게 신경 쓰진 않아요. 살면서 언제 악플을 받아보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신기한 경험이죠.”

  꿈을 꾸는 이 순간을 즐기세요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의 말에 그녀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참가 자체가 너무 간절했어요. 상을 받는 상상도 많이 했고 또 뮤지션이 돼서 앨범을 내는, 진짜 음악을 하는 상상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 꿈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힘들었죠. 다들 꿈을 이루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 역시 존재할 거예요.” 그녀는 그런 불안한 마음마저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나중에 내가 간절히 희망하던 꿈을 이뤘을 때 혹은 그 꿈에 근접했을 때, 그때를 다시 돌아보면 오히려 이렇게 꿈을 향해 고민하는 순간이 그리워질 수도 있잖아요. 현재 우리의 미래가 막연하고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는 게 더 재밌다고 생각해요. 미래가 정해진 삶은 너무 재미가 없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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