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2016년은…
[학생칼럼] 2016년은…
  • 최희준(의상디자인 2)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6.03.03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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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방학이 시작된 뒤 학내의 여러 사건들이 인터넷 기사에 올라왔다. 그 가운데 하나는 우리대학 상임이사가 학교법인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해 교육부가 징계처분을 내리고 부당하게 쓴 4천 5백여만 원을 회수하라고 통보한 것이었다. 소식을 들은학우들은 학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지만 대학은 아직까지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 우리는 학내 사안을 외부 언론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되거나 또는 대학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 지난해 학내의 큰 관심사였던 남녀공학 전환이나 학과 통폐합과 관련해 대학 측은 학우들과 함께 얘기하기보다는 이사회나 교수들의 선에서만 대화를 나누고 마무리했다. 그리고 학우들에게는 일방적으로 통보하는데 그쳤다. 이번 재정 비리 또한 마찬가지다. 학우들은 이를 대학 측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이 아니라 외부 언론의 기사를 통해 알게됐다. 이렇듯 학우들은 우리대학의 중요한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안에서 항상 뒷전이었다.

  이런 상황들을 봤을 때 아직 우리대학 안에서조차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대학이 학우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녀공학 전환이나 학과 통폐합의 경우, 학우들의 현재 그리고 미래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또한 재정 비리와 같은 학내 문제에 대해서도 먼저 대학 측에서 학우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말해줬어야 했다. 적어도 먼저 설명하기 어려웠다면 학우들의 해명 요구에 성실하게 답변이라도 해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는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학교 측은 재정 비리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변해야 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남녀공학 전환이나 앞으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처리할 때에도 예전처럼 모든 것을 다 결정한 뒤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보다는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 함께 얘기해야 한다. 학우들의 요구사항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대학은 이사회만이 아니라 교수, 교직원, 학생들을 포함한 학내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있어 대학이고, 이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 대학은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배움터가 될 것이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된다. 올해에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대학은 학우들과도 소통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 한 해는 학내 모든 구성원들이 소통하며 함께 의견을 나누는 민주적인 대학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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