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제도, 신중한 선택이 학우들의 만족도 높여
전과 제도, 신중한 선택이 학우들의 만족도 높여
  • 김유빈 기자, 박소영 기자
  • 승인 2016.03.03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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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선택에 교수들의 존중, 배려 필요

입학 후 학과 선택을 후회하는 학우들이 종종 있다. 이 중에는 학과에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반수나 편입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우리대학은 전과 제도를 시행해 학우들이 다시 한 번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의 전과 제도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우리대학 전과 제도
  어떻게 시행되고 있나
  우리대학의 전과 제도는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이뤄진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1, 2학년 학생만이 전과를 지원할 수 있으며 유아교육과와 약학과를 제외한 학과에서 이를 선발하고 있다. 현재 유아교육과는 교원양성기관으로 재적인원이 입학정원의 10%를 초과할 수 없고 약학과는 2+4년제로 타 학과와 편제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전과가
불가능하다.

  선발인원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각 학과는 다음 학년도 진급예정인원을 고려해 입학정원의 2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선발인원을 산정하고 있다. 올해는 국제통상학과와 스페인어과가 전과 가능한 여석이 없어 2학년들의전과 신청을 받지 않았다. 전과를 위해서는 몇 단계의 지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 먼저 원서접수 시 현재 본인이 속해 있는 학과의 학과장, 교학부장, 단과대학장의 승인이 필요하다. 원서접수 이후에는 각 학과마다 전과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평가가 이어진다. 평가 방법은 학과 재량이며 대체로 성적과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예대의 경우 실기 평가가 포함돼 있다.

  국제통상, 경영, 회계
  전과 희망 가장 많아
  이번 년도 1학년 전과전형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1지망에 총 61명이 지원했으며 2지망에는 총 38명이 지원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각 10명, 15명이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지원율을 학과별로 살펴보면 1학년의 경우 국제통상학과가 1지망 10명, 경영학과가 1지망 2명, 2지망 8명으로 가장많았고 회계학과가 1지망 5명, 지망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2학년의 경우 1지망에 총 45명이 지원했으며 2지망에는 총 19명이 지원했다. 지원 불가한 국제통상학과를 제외하고 회계학과가 1지망에 5명, 2지망 4명 총 9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경영학과의 1지망, 2지망에 각각 4명씩 지원했다.

  전과 지원자 수가 많은 국제통상학과, 회계학과, 경영학과는 올해뿐만 아니라 매해 지원율이 높은 편이다. 해당학과들은 취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어 학우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4년도 취업률을 살펴본 결과 지원율이 가장 높았던 국제통상학과의 취업률은 65.6%로 우리대학 평균 취업률인 45.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하는 이유에 따라
  전과 후 만족도 차이 있어
  취업에 대한 인식이 전과를 결심하는 이유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현재의 학과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거나 새로운 학문에 대한 호기심으로 전과를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사회학과로 전과한 이은지(사회 2) 학우(이하 이 학
우)는 “입학할 때 선택한 과의 커리큘럼이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사회학과로 전과하게 됐다”며 “현재 사회학과를 다니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과 후 새로운 학과에 적응을 어려워하는 학우도 있었다. 한 익명의 학우는 “기존에 속해있던 학과는 취업시장에서 이득이 없을 것 같아 전과를 결심했다”며 “취업하기 좋은 과라고 생각해서 전과를 했지만 막상 전과를 하고나니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벅차고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기분도 들어서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과를 할 때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과를 선택하는 경우는 만족도가 높지만 취업률만을 바라보고 전과를 한 경우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 전형 진행 과정에서
  교수의 존중과 배려 필요해
  전과를 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존재했다. 얼마 전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과 승인 기간 중 한 단과대 학장이 재실해 있지 않아 학생들이 필요한 승인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학우는 “승인을 받기 위해 단과대학장님과 면담을 해야 했지만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며 “학과장님과 면담을 통해 승인 서명을 받는 과정도 어렵고 불편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과에서 탈락 시 학과 교수로부터 받을 시선이 두려워 전과를 포기했다는 학우도 존재했다. 한 익명의 학우는 “다른 과로 전과하고 싶어 학과 교수님께 이야기를 꺼내봤지만 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신 분이라 그런지 긍정적인 답변을 받기 힘들었다”며 “이 때문에 전과를 위해 학과장님과 면담을 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과 전형 탈락 후 학과로 돌아왔을 때 교수님들로부터 받을 시선이 두려워 전과를 포기했다”며 전과를 어렵게 하는 분위기를 토로했다.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학우는 반수나 편입 등으로 중도에 탈락하거나 애교심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전과 제도가 본래 목적대로 활용된다면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돼 중도탈락률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학교에 대한 자긍심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전과제도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학우들은 전과를 결정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교수들은 전과 과정에서 학생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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