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심사숙고
[학생칼럼] 심사숙고
  • 허지원 (사회 3)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6.03.15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우리대학 교양수업인 <우머노믹스 : 여성 기업가 정신과 창업>과 <벤처창업 현장실습>에 특별 초청강사로 참여한 J헤어 대표의 발언들이 SNS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됐다. 그는 강연에서 “여자는 리더십과 팔로어십이 없다. 여자들은 회식 자리에서 소주를 먹지 않고 백세주 같은 술을 시키더라. 남자는 아무리 똑똑해도 군대 가서 기합도 받고 밑에서부터 있으면서 팔로어십을 배우는데…”라고 말했다. 또한 “여자들은 사회성도 부족하다”며 “회사에서 여자를 뽑으면 (상사가) 뭐라 하면 울고 심지어 엄마한테 전화도 오더라”고 하는 등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들을 스스럼없이 했다.

  그는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외국 가서 일하고 싶다는 학생에게 “못 할 것이다”라는 답변을 주고 “요새 기업은 유학 간 사람은 안 뽑는다. 그런 사람은 돈이 많거나 서울권 대학을 못 가서 유학을 가기 때문이다”라는 청년을 폄하하는 발언도 했다. 이 강의를 들은 학우들과 소식을 전해 들은 다른 학우들은 익명 커뮤니티와 학교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강사의 여성 비하와 청년 폄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며 현재 해당 J헤어 대표와 담당 교수님으로부터 사과의 메일을 전달받은 상태이다.

  그러나 초청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3년 전 글로벌 파트너십 특강이 1학년 필수교양이었을 때 초청받은 연사 중 일부가 여성 비하 발언을 하거나 특정 정치인 지지 의사를 과하게 비치는 등 학우들에게
불쾌감을 줘 논란이 됐다. 이번에는 다행히 학교와 해당 과목 담당 교수님, 그리고 문제 있는 발언을 한 대표가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전달했지만 그 당시 대학 측과 해당 연사는 학우들에게 어떠한 피드백도 주지 않았다.

  여성 기업가 혹은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강의가 진행돼야 하는 강의실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문제가 될 발언을 하는 사람이 강연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강의를 주관한 학교나 교수에게 돌아간다. 반복되는 초청 연사의 실수는 학교가 연사나 강사들 그리고 그들의 강의내용에 관해 충분한 사전 검토를 거치지 않고 연사를 섭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학교와 해당 관계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해야 하며 앞으로 초청할 연사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섭외 전 연사에게 진행할 강의가 어떤 맥락 속에서 이뤄져야 하며 해당 수업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줘야 한다. 더 이상은 외부에서 초청된 연사 혹은 강사의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 학우들이 상처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