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 김유빈 기자, 최한나 기자
  • 승인 2016.03.15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만의 경제관념 세우기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청춘들은 바쁘다. 아마 대부분의 청춘들이 학점 관리, 스펙쌓기, 아르바이트, 취업 등에 허덕이며 많은 것들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한번뿐인 인생, 한번뿐인 청춘을 반복되는 일상 속에 가둬두기엔 너무 아깝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청춘의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자들은 청춘의 시기에 꼭 한번 해봐야 할 일들을 선정해 청춘을 제대로 즐겨보려 한다.

대학생의 한 달 생활비는 평균 36만 6천원이라고 한다. 이는 물가가 비싼 탓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밥값을 줄이는 것뿐이다. 마냥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럴수록 어느 정도 자신만의 경제관념을 세우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몇 년 후면 완전히 독립해 사회 초년생이 될 두 기자는 나만의 경제관념을 세워 합리적인 소비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내 평소 지출 습관 알아보기
  두 기자의 한 달 주된 수입원은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받는 원고료이다. 방학에는 원고료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수입이 거의 없다. 보통은 학기 중에 남은 돈으로 방학까지 버텨야 하지만 기자들의 무계획적인 지출 습관으로 인해 지난 2월이 오기 전에 통장 잔액이 바닥이 났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약간의 돈을 빌린 두 기자는 ‘언젠가는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야 할 텐데 지출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사회에 나가서도 힘든 생활을 할 것’이라는 걸 느끼고 새 학기를 맞아 ‘경제관념 세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한 달 동안 얼마나 소비를 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기자들은 사용하고 있는 통장의 한 달간 소비 내역과 지출 내역을 한 곳에 모두 적었다. 그 후 좀 더 세분화해 유사한 소비는 같은 항목끼리 묶어봤다. 

  김 기자는 1월 한 달간 약 37만 6천 원을 지출했다. 그 중 버스비인 1만 6천 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불필요한 소비임을 발견했다. 특히 음식에 대한 소비가 약 26만 3천원이나 됐다. 기자는 큰 충격에 빠졌다. 평소 외식과 군것질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즐기는 기자이지만 통장을 확인한 순간만큼은 큰 회의감이 들었다. 결국 총 소비 37만 6천 원 중 꼭 필요했던 소비는 교통비인 1만 6천 원밖에 없었다.

  최 기자는 2월 한 달간의 총 35만 5천 원의 돈을 사용했다. 방학이었는데도 지출 금액이 꽤 컸다. 그 중 교통비는 4만 7천 원, 식비는 12만 8천 원이었다. 식비가 많이 든 원인으로는 매번 밖에서 밥을 사 먹어서이기도 하지만 군것질, 야식 등으로 많은 돈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평소 기자는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고민 없이 사 먹는 편이었다. 또한 옷이나 화장품 등으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찮지 않았는데 불필요한 화장품이나 의류 비용이 6만 원 정도 됐다. 이러한 비용을 줄이고 정말 필요한 것만 사더라도 소비를 꽤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최한나 기자는 ‘소비하는 통장’과 ‘저축하는 통장’을 나눴고 가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해 합리적인 소비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합리적인 소비 시작을 위한
  첫 발걸음
  김 기자는 방 한구석 방치해둔 통장을 찾았다. ‘현재 기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앞으로 어떻게 소비를 할지’를 알기 위해서는 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통장 정리를 하지 않아서 기자는 새로운 통장을 발급받아야 했다. 통장을 재발급받으며 카드와 통장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가방도 선물받았다. 이날 기자의 통장 잔액은 29,513원이었다. 외식과 군것질 소비를 줄이기 위해 기자는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기로했다. 또한 가계부를 그때그때 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지출을 빠짐없이 기록하기로 했다.

  최 기자 역시 통장을 정리하기 위해 통장을 찾았지만 통장 하나가 보이지 않아 재발급을 받아야만 했다. 평소 통장 2개 중 통장 정리를 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통장 관리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새로 통장을 발급받으며 그동안 묵혀뒀던 통장 정리까지 했다. 그리곤 현재 잔액을 확인해 봤다. 약 30만 원 정도로 3월 한 달 동안 살아야 하는 기자의 전 재산이었다.

  자신에게 맞춘
  새로운 소비 계획 세우기
  이에 기자들은 현재 소비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소비 계획을 세워봤다. 최 기자는 지난달 소비 금액과 비교해가며 꼭 지출해야 하는 액수를 계산했다. 먼저 하루에 3천 1백 원의 교통비가 든다. 한 달에 8만 원 정도의 교통비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식비는 하루에 7천 원씩 20만 원으로 잡았다. 식비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하루에 한 끼 이상은 무조건 집에서 먹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최 기자는 생활용품비나 의류비, 문화생활비 등을 포함해 한 달 생활비를 30만 원으로 잡았다. 기자가 방학이었던 지난달에 총 35만 원을 쓴 것과 비교하면 꽤나 발전적인 계획이다.

  김 기자는 소비 계획을 일주일 단위로 나눠 일주일에 7만 원 이내를 사용하기로 정했다. 기자는 그동안의 소비를 반성하며 앞으로는 무조건적인 소비로 인한 ‘행복한 바보’가 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또한 어떤 물건을 사기 전에 ‘내가 이 소비를 하는 이유’와 ‘과연 합리적인 소비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세일 문구를 보고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닌지, 친구들이 음료수를 마시니까 같이 마시게 된 것은 아닌지를 충분히 생각해본 후 구매를 한다면 좀 더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이다. 또한 음식에 대한 소비가 많은 관계로 기자는 자취방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들로 도시락을 챙겨서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김유빈 기자는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일주일 간의 계획 실천
  합리적, 성공적
  한 달 동안의 30만 원의 소비 계획을 세운 최 기자는 그 계획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제테크 공부를 하며 여러 가지 팁을 배웠다. 그 후 기자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 몇 가지를 적용해 보았다.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는 것이 생활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보고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기로 했다. 보통은 목적에 따라 4-5개 정도 통장을 나눠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기자는 학생이기 때문에 통장 2개를 사용하기로 정했다. 그동안 두 통장의 사용하는 목적에 차이를 두지 않았던 기자는 매달 원고료, 장학금, 생활비 등 급여나 용돈이 들어오는 목적으로 <저축하는 통장>을 교통비와 식비 등 매달 지출하는 돈을 관리하는 목적으로 <소비하는 통장>을 정했다. 그랬더니 확실히 지출과 수입이 한눈에 보였고 소비 내역을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기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 소비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 기자는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아닐 경우 문화활동비, 군것질비, 의류비 순으로 소비를 하기로 했다.

  3월 1일 김 기자는 자취방 근처의 마트를 찾아갔다. 조리하기 간편한 고구마, 감자, 달걀 등을 사고 나니 만 원 정도의 금액이 나왔다. 기자는 이 음식들로 일주일을 보낼 생각을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계산을 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도중 기자는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 화장품 가게로 향했다. 새로운 화장품을 이것저것 테스트해보던 기자는 결국 할인 중인 마스크팩 세트를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말았다. 그렇게 3천 원의 충동적인 소비를 해버린 기자는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이틀째에는 수업에 필요한 책을 구매하는데 지출한 1만 5천 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비도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합리적인 소비만을 한 것이다. 김 기자는 기쁨에 빠졌다. 사흘째, 문득 거울을 본 기자는 뿌리에서 자라난 검정머리가 눈에 거슬렸다. 결국 기자는 뿌리염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염색을 한 후의 관리는 생각하지 못한 채 충동적으로 머리를 염색한 것을 후회했다. 뿌리 염색을 하며 한때 충동적으로 했던 소비가 나중에는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활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주일이 지나 그동안의 지출을 돌아보니 총 7만 8천 원이었다. 비록 처음 계획했던 금액을 초과했지만 대부분이 꼭 필요한 지출이었다. 기자는 ‘이 정도면 나름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기자들은 한 달에 얼마나 돈을 사용하는지도 모른 채 무계획적으로 돈을 쓰고 있었다. 한마디로 지출 습관이 엉망이었던 기자들은 약 2주 간 합리적 소비를 해보며 그동안의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됐다. 이제 하루를 마치고 가계부를 작성하고 그날의 지출을 돌아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지출을 하기 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습관도 생겼다. 이제 사회 초년생이 돼 물가 상승에 맞설 준비가 끝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