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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장애 학생, 안녕들 하십니까?
배려와 이해를 통한 체계적 상생 필요해
2016년 04월 11일 (월) 20:19:33 박소영 기자 thdud95512@duksung.ac.kr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사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대학가에도 많은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함께 배움을 실천해 가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학가에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상생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우리대학 장애 학생 복지
  타 대학보다 미흡한 수준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장애 학생 수 는 총 3,009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대학은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공존을 돕기 위해 장애 이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에 서울대는 1,380시간, 세종대 1,080시간, 숭실대 1,202시간으로 많은 시간을 장애 이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투자했다.

    우리대학의 경우 총 5명의 장애 학생이 재학 중이지만 별도의 장애 이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 않았으며 입학전형에 장애인 특별전형 역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우리대학 입학처의 최미선 과장은 “우리대학은 장애인 특별전형이 따로 없다”며 “과거부터 시행된 사례가 없었고 장애 학우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운대, 동덕여대, 한국외대 등의 대학에서도 장애인 특별전형과 장애 이해 프로그램 모두를 시행하지 않는다. 반면 앞서 말한 서울대, 세종대, 숭실대를 비롯한 장애 이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장애인 특별전형을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특별전형 시행 여부와 장애 이해 프로그램 운영 여부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다. 

  우리대학의 한 학우는 “우리대학의 경우 장애인특별전형을 하지 않고 장애 학생에 대한 복지가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재학생 중 장애 학생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장애 학생이 없더라도 인식적인 부분과 시설적인 부분 모두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숭실대, 부산대, 서울대 등
  장애 학생 복지 우수사례로 뽑혀
  그렇다면 타 대학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장애인 복지가 이뤄지고 있을까. 교육부에서 2015년에 발간한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우수사례집>에 따르면 전국에 많은 대학교가 장애 학생들을 위한 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시설과 관련한 복지로는 숭실대가 우수사례로 뽑혔다. 숭실대는 두 번의 자체점검을 통해 장애 학생의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교내 모든 구역에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또한 건물별 출입구 높이 차이를 제거했으며 학생식당, 매점의 접근성을 높였다. 부산대는 입학 전형에 응시하는 장애 학생을 위한 자체 규정을 마련해 장애 학생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최소화했다. 입학원서를 제출한 장애 학생의 장애 정도를 파악해 별도의 고사장을 배정하고 일반 수험생 대비 1.5-2배의 시험시간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대학에서는 인식개선 부분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경희대에서는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체험하고 장애인을 응대하는 에티켓을 습득하는 ‘블라인드 레스토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에서는 점자 배우기, 휠체어를 이용한 건물 접근성 파악하기, 보조 공학 기기 익히기 등의 인식 개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학습, 생활편의, 취업 및 진로 등의 부분에서도 많은 대학이 장애 학생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유지 및 확대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장애 학생 도우미 제도 운영 중
  네이버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의 작가 라일라씨는 비행기 소리가 작은 진동으로 느껴지는 정도의 청력을 가진 선천적 청각장애인이다. 그녀는 웹툰을 통해 청각장애인으로 사는 삶을 보여주며자신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는데 대학생활과 관련된 에피소드에는 항상 수업을 기록해주는 대필 도우미가 등장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장애 학생 도우미가 존재한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장애 학생 도우미 제도는 장애 학생의 통학이나 이동, 대필 등을 돕는 것으로 도우미 학생들은 근로 장학생으로 활동한다.

  현재 장애 학생 도우미를 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천태랑(남. 22) 학생은 “같은 과에 지체장애인 선배가 있는데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많아 조금씩 도와주다가 현재는 정식 장애학생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며 “강의실이나 기숙사로의 이동, 가방이나 책을 챙겨주는 일 같은 것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학에서 거의 매학기 장애 학생과 관련된 간담회를 진행해 장애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해 논의한다”며 “이를 통해 인도 턱을 낮추거나 엘리베이터에 배려 문구를 부착하는 등 장애 학생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잘 해결되고 있는 편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작년 5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가 주관한 <대학교 내 장애학생 지원센터 전문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 장애 학생들은 대학 내의 장애 학생 복지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시각장애 학생들은 수강신청이나 시험과 관련된 복지제도가 장애 학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시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내 장애 학생지원센터 직원을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풍부한 사람들로 고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올해로 장애인의 날은 36회째를 맞는다. 과거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그들에 대한 복지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은 이 사회에서 차별의 대상이고 소수자이다. 대학가의 장애 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장애 학생에 대한 복지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기관도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비장애 학생과의 장벽을 허물지는 못하고 있다.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체계적인 제도 마련이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사이의 상생을 이뤄낼 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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